힘든 무명 시절을 겪었던 영화감독 봉준호의 사연이 재조명 받고 있다.
10일 재방송된 MBC 스페셜 특집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기념 감독 봉준호’에는 봉준호의 과거 삶을 되돌아 보는 내용이 그려졌다.
특히 봉준호는 오랜 무명시절을 견디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영화 ‘모텔 선인장’ 조감독을 1년 10개우러 정도 했다”며 “거의 2년 가까이 일하며 받은 돈이 450만 원이었다. 그걸 20개월로 나눠보면 한달에”라며 그때를 회상했다.
이어 “95년에 결혼해서 2003년 ‘살인의 추억’ 개봉하기까지 되게 힘들었다”라며 “대학동기가 집에 쌀도 갖다주고 막 그랬다”고 덧붙였다.
어려움을 견디다 못한 봉준호는 감독의 길을 고민할 정도였다.
그런 봉준호를 응원해 준 것은 아내 배수진 씨였다.
봉준호는 “98년 쯤에 집사람이랑 이야기를 하고 ‘올 한 해 1년만 달라. 그동안 모아둔 돈이 1년 치 생활비는 된다. 그래서 1년간 난 올인하겠다’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배수진 씨는 봉준호의 결정에 “좋다. 못 먹어도 고!”라고 외쳤다고 한다.
그렇게 완성한 첫 작품은 영화 ‘플란다스의 개’였다.
봉준호 감독은 결혼식장 촬영 아르바이트와 여러 일을 전전하며 무명 시절을 버텼다.
그리고는 두 번째 영화 ‘살인의 추억’을 만들었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