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초등생 실종사건’ 피해자의 오빠라는 한 사람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남겨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국민청원 페이지에는 ‘경찰이 은폐한 30년, 이춘재 화성 초등생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라왔다.
A씨는 “당시 수사 과정에서 경찰들이 저지른 과오가 명명백백히 밝혀지기를 바란다”며 “그 행위에 대해 합당한 처벌과 불이익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A씨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경찰의 말을 믿고 하염없이 기다렸다. 그런데 30년이 지난 2019년 10월 이춘재의 자백으로 살해된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어머니와 아버지는 그 충격으로 몸져누우셨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수사관들은 아버지와 사촌을 조사한 적도 없으면서 진술서까지 허위로 작성한 뒤 막도장과 지문을 찍었다”며 “동생의 시신과 옷가지를 발견하고도 손수 삽으로 묻어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경찰이 동생의 옷가지를 발견했을 때는 아버지가 경찰서를 수차례 찾아가 수사 진척 상황을 물어보던 때였다”며 “그 30년 전에 동생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만이라도 알 수 있었다면, 옷가지만이라도 챙길 수 있었다면 이렇게 철저한 고통 속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춘재보다 더 큰 분노를 경찰에게 느낀다”고 말했다.
A씨는 “이춘재의 자백으로 한 차례 충격을 받았다가 경찰들의 만행이 드러난 후부터는 가족 모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어머니는 지금도 동생을 데려오라고 ‘헛말’을 하신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아버지는 ‘경찰은 누가 잡아야 하냐’ ‘딸을 두 번 죽였다’면서 하염없이 우신다. 아무것도 모른 채 동생만을 기다렸던 가족의 한을 풀 방법은 해당 경찰관들이 처벌받는 것”이라며 “동생의 넋을 기릴 수 있도록 국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청원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내가 부모여도 살인을 한 이춘재도 죽이고 싶지만 사건을 은폐한 경찰들을 더 찢어죽이고 싶겠다”, “저때 당시는 할꺼 없으면 한다던게 경찰이었음”, “피해자가 너무 어려서 마음아프다.point 175 |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고 집에 가고 싶었을까”, “얼마나 가슴이아프고 억울할까? 이춘재보다 더한놈들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point 76 | 1
한편 단순 실종 사건으로 기록되었던이 사건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 이춘재가 자백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춘재는 “극단적 선택을 할 생각으로 야산에 올라갔는데 한 어린아이가 지나가길래 몇 마디 나누다가 일을 저질렀다”며 “목을 매려고 들고 간 줄넘기로 양 손목을 묶고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형사계장과 형사 등 2명은 지난달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 혐의로 정식 입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