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더이상 팝음악의 ‘링구아프랑카(lingua franca·국제공통어)’가 아니다.”
빌보드를 휩쓴 한국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가 제 61회 그레미어워드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 세계에 알려진 직후인 지난 6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별도 문화부분 기사에 BTS를 중심으로 한 음악계의 변화양상을 이렇게 분석했다.
‘팝 2.
0:세계화된 음악은 어떻게 새로운 종류의 스타를 창조했나’ 라는 주제로 기사를 시작한 가디언은 한국어 가사로 쓰인 노래로 세계적 스타가 된 BTS룰 대표적 사례로 들며 “영어는 더이상 팝음악의 국제공통어가 아니며, 케이티 페리, 테일러 스위프트,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와 같은 스타들은 멸종위기종” 이라는 도발적인 문구도 넣었다.가디언은 서구 팝의 언어장벽을 넘어선 주인공으로 현재 세계 최고의 아이돌그룹인 BTS 와 오즈나를 꼽고 “마침 지난해 유튜브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본’ 노래 10곡 중 8곡은 스페인어로 된 것이었다”고 짚었다.
온라인 스트리밍이 가장 대중적인 음악을 접하는 방식이 되고 있는 가운데, 10대들을 중심으로 장르와 언어의 경계를 인식하지 않고 카디 비(Cardi B) 부터 BTS까지 모든 음악을 듣고 있다며 “그들은 스페인어로, 한국어로, 프랑스어로 노래하고, 소셜미디어로 팬에게 직접 말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완전히 괜찮고 음악을 사랑하는 데 아무 장벽이 없다는 것”이다.
이 기사를 작성한 가디언의 음악담당 기자 캐롤라인 설리번은 친구의 딸이 BTS의 팬임을 밝히며 “14살인 그녀는 모든 노래를 따라하고, 몇년 전 소셜미디어에서 BTS를 발견한 뒤 한국어를 배우기로 결심해 현재는 가사를 이해할 정도로 한국어를 마스터했다”며 “언어를 배우는 것은 시시각각 한국에서 업로드되는 새로운 케이팝 콘텐츠들을 따라잡기에 유용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