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은 악어를 직접 만져보거나 3미터 상공의 천둥번개 속을 걸어 보기도 한다.
이처럼 야생동물을 연구하거나 백만 년 이상 된 화석을 파헤치는 등의 현장 조사는 듣기만 해도 모험적이며 흥미진진해 보인다.
하지만 사실 기괴하고 무서운 그렇지만 유쾌한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이에 과학자들은 2015년부터 #Fieldworkfails (현장조사실패)로 가장 창피했던 순간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 프랑스의 일러스트 작가 짐 조단(Jim Jourdane)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을 편집하여 그림으로 재미있고 기발하게 표현해냈다.
짐은 그의 그림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그림의 사례에 포함된 모든 과학자들을 인터뷰했다.
이런 노력 끝에 과학자가 아닌 모든 이들도 그림에 공감하고 재미있어 할 그림을 그려낼 수 있었다.
그가 그린 15가지의 재미난 현장조사실패 사례를 살펴보자.
1. 대략난감.. 라디오 무선송신기를 악어에 접착시키는데 나도 모르게 그만, 손까지 붙여버렸다.
2. 치타의 똥을 채취하다가 몸에 떨어뜨린 적이 있다.
3. 진흙에 묻히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되었다.
4. 코뿔소 전문가와 대화를 하며 가던 중 순간 쎄한 느낌에 뒤를 보니 한 황소가 우리를 미행하고 있었다. 황급히 우리는 나무 위에 숨었고 황소는 이내 영역표시를 하고는 유유히 사라졌다.
5. 활화산에 처음 올라간 날 신발이 녹아내려 급히 물가에 가니 신발이 쪼그라들었다.
6. 가장 최악의 순간은 우간다의 숲에서 현장조사를 했을 때였다. 나무를 조사하다가 개미굴에 몸을 기대었고 개미가 몸에 달라붙어 결국 거의 알몸 상태로 숲을 도망쳐나와야만 했다.
7. 긴 우회로를 따라 ‘코끼리’ 무리를 피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내 옆의 커다란 바위 2개는 왜 움직이는 것일까….ㄷㄷ
8. 박쥐의 신호를 감지하고 따라다녔는데 알고보니 신호등에서 발생한 신호였다.
9. 도망간 도마뱀을 잡으려고 일주일을 노력했는데 내 머리에 앉은 도마뱀이 내 온몸을 따라 내려가서 또 도망칠 때까지 잡을 수가 없었다.
10. 도랑에서 뼈를 발견하고는 화석을 발굴한 줄 알고 신나했는데 근처에 KFC 포장지가 있었다…
11. 벌집에 가기 위해 양봉옷을 다 챙겨 입었는데 옷 속에 사파리 개미(safari ant)가 있는 바람에 고통을 겪었다.
12. 강을 헤엄쳐 건너야 했다. 여분 옷도 없이 물에 빠진 생쥐꼴을 해야 했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40m만 가면 다리가 있다고 했다…
13. 버려진 독수리의 둥지를 보기 위해 드론 2개를 날렸지만 독수리를 화나게 만들었다. 그리고 드론은 독수리에게 참패를 당했다.
14. 커다란 나뭇가지가 있어서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마체테(날이 넓고 무거운 칼)로 건드려보았는데 알고 보니 5m에 달하는 악어였다.
15. 코끼리 혈액이 담긴 65개의 유리병을 여행 가방에 넣어 비행기에 탔는데 가방 안에서 터져버린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