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데드풀’, ‘스파이더맨: 홈커밍’ 등을 번역한 유명 번역가인 황석희 씨가 사기 도주로 논란이 된 마이크로닷 부모를 겨냥하는 듯한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있다.
지난 10일 황석희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IMF라 사기를 치고 잠적했다”는 텍스트 이미지를 올렸다.
황 씨는 “막노동을 하시던 아버지는 IMF가 터지자 그마저도 일이 없어 집에서 전전긍긍하시다 폐지라도 줍겠다며 동네를 돌아다니셨고 청소 일을 하던 어머니는 일을 두 배 가까이 늘리셨다. 재수 중이던 나는 어머니 덕에 간신히 대학 입학금을 마련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대학 1학년 땐 새벽 5시 인력사무소에 나가면 일 구하러 온 아저씨들이 눈치를 줬다.point 101 |
넌 용돈 벌러 나왔겠지만 우린 처자식 먹여살리려고 나왔다며.point 26 | 결국 손도 한번 제대로 못 들고 눈치만 보고 있다 오기 일수여서 얼마 안 하던 국립대 등록금과 월 15만 원짜리 자취방을 유지하는 것도 늘 벅찼다”며 힘들었던 시절을 언급했다.point 104 | 1
이어 황 씨는 “끼니를 거를 때가 있을 정도로 괴로웠고 못 도와주는 부모님도 괴로워했고 한국의 수많은 부모 자식이 그러했다”며 “IMF라 사람들 등쳐먹고 어쩔 수 없었단 소릴 하기엔 악착같이 버틴 이들이 이 땅에 너무 많다.point 169 |
적어도 이 땅에선 그런 헛소리하지 말란 얘기다”라고 말했다.point 32 | 1
이 글은 “IMF 때라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하며 책임을 전가하려던 마이크로닷 부모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맞다. 그때 다 같이 어려웠고 다 같이 어려움을 극복했다”, “IMF때 편했던 사람 있나”, “마닷 부모 꼭 처벌받고 사죄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마이크로닷 부모인 신 씨 부부는 20여 년 전, 충북 제천에서 거액을 빌리고 뉴질랜드로 잠적했다 논란이 되자 입국해 경찰에 압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