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초자연적인 신비한 현상 뿐 아니라 일상적인 미스터리 현상들도 종종 일어난다.
이러한 수수께기들은 왜 내 주변에만 일어나는 걸까 명쾌한 답을 알고 싶을 때가 많다.
왜 내가 서는 줄이 가장 오래 걸리는지, 왜 내가 사 뒀던 그 많은 양말들은 한 쪽밖에 안 남았는지, 고이 모셔 둔 티셔츠에 구멍이 생기는지 같은 문제 말이다.
모든 문제의 답을 제공할 순 없지만, 티셔츠 미스터리를 풀 만한 실마리 다섯 가지는 있다.
멀쩡한 티셔츠나 블라우스에 크고 작은 구멍이 생긴다면,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진실을 찾아 보자.
#1. 마찰로 인한 헤짐
당신이 명석한 주부의 면모를 갖고 있다면 일찌감치 이 사실을 알아챘을지도 모른다. 주로 허리나 배가 닿는 부위에 구멍이 났다면 바지가 범인이다.
벨트나 잠금 단추, 금속 장식, 지퍼 등 하의의 특정 부분과 티셔츠가 지속적으로 마찰이 될 경우 티셔츠가 닳아 구멍이 날 수 있다.
특히 설거지를 할 때 허리 부분은 개수대에 닿기 쉬운데, 가장 강력하면서도 흔한 티셔츠 파괴 요인이라고 한다.
만약 지퍼가 앞으로 튀어나왔다면 몸을 움직일 때마다 티셔츠와 마찰하게 되므로 한 부분만 닳을 수 있다.
#2. 빨래
지퍼를 열어 둔 채로, 혹은 브라 후크를 방치된 채로 세탁기에 돌린다면 이런 것들은 세탁기 안에서 세차게 움직인다. 그리고 손상되기 쉬운 얇은 면섬유를 마구 공격한다.
따라서 브라는 반드시 속옷 세탁망에 넣고, 상하기 쉬운 옷감과는 함께 빨래를 돌리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좀 더 확실하게 하고 싶다면 단추나 장식, 지퍼, 후크 등이 있는 빨랫감과 없는 빨랫감을 따로 모아 두는 게 더 좋다.
#3.품질
티셔츠에 단 구멍을 좌우하는 큰 요소 중 하나는 티셔츠 품질이다. 얇고 저렴한 소재에 독한 화학 성분으로 염색하거나 탈색한 의류라면 당연히 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옷은 잦은 세탁을 하거나, 옷을 자주 입고 벗는 것 만으로도 잘 헤진다.
게다가 옷이 저려하다면 수선해 입기보다는 버리는 게 편하기 때문에 쓰레기가 늘어난다는 문제도 있다.
그러므로 의류를 구입할 때는 옷을 잘 만져보고 품질을 확인하도록 하자.
옷감을 살짝 잡아당겼을 때 실 조직이 고르게 늘어난다면 옷의 품질이 좋다는 의미다.
또한, 손가락으로 천을 비볐을 때 바로 보푸라기가 생긴다면 옷의 생산 품질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4. 세탁기
세탁 후 눈에 띄게 구멍이 생긴다면, 세탁기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의외로 이런 의구심은 어느 정도 타당한데, 옷에 달린 각종 단추나 징 장식 등으로 인해 세탁기의 내부에 흠집이 났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정 의심된다면 스타킹을 사용해 드럼 내부를 샅샅이 훑으면서 조사해 봐도 좋다.
또한 드럼 내부 곳곳의 지지대가 단단히 달렸는지도 점검하면 더욱 좋다.
세탁기 내부에 문제가 없는데도 세탁시에 구멍이 생긴다면 대부분 더운 물에 젖은 섬유가 서로 달라붙은 상태에서 마찰을 일으키며 발생한 경우가 많다.
#5. 옷좀나방
누군가에게는 정말 두려운 이름이 될 수 있는 옷좀나방. 옷좀나방은 옷장에 숨어 살면서 아끼는, 게다가 고가의 옷을 긁어 먹는 해충이다.
만약 옷장이나 옷방에 옷좀나방이 서식한다는 의심이 든다면, 옷좀나방 트랩을 설치해 확인해야 한다.
일단 옷좀나방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옷을 모조리 빨고 옷장을 새로 사던가 대대적으로 청소하는 수고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만약 모든 옷을 빠는 게 버겁다면, 냉동실에 넣어 알을 다 얼려서 죽이는 방법도 있다. 어느 쪽이 되든 번거로운 건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그러고 난 뒤엔 나방이 싫어하는 라벤더 포푸리나 나프탈렌 같은 퇴치제를 옷장 속에 넣어 옷좀나방을 예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