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는 아직까지도 풀지 못한 미제 사건들이 매우 많다.
우리나라에도 마찬가지로 많은 미제 사건들이 있는데 최근 한 미제 사건이 다시 재조명을 받고 있다.
2010년 당시에 강남경찰서 강력반에서 근무하던 故 이용준 형사의 죽음이 바로 그것이다.
시간을 거슬러 2010년 10월 27일에 이 형사는 경부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난 뒤 근처에 있던 충북영동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던 이 형사는 갑자기 ‘화장실에 가겠다’며 사라져 다시 병원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29일 싸늘한 시신이 된 이 형사를 근처 낚시터에서 발견했다고 한다.
한여름 물에 있었기 때문에 사망한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심각하게 부패된 상태였다.
단순한 사망으로 보기에는 의문점이 너무 많았다.
우선 왜 평소에 근면성실하던 이 형사가 27일에 경찰서로 출근하지 않고 부산으로 내려갔다는 점과 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갑자기 낚시터로 향했고 사망한 채로 발견된 점 그리고 가슴밖에 오지 않은 낚시터에 빠져있다는 점이 그렇다.
이 형사는 1년 만에 승진을 했던 것으로 보아 경찰서 근무에 뛰어남을 보였고 가족과 주변사람들에게도 평판이 좋았다.
하지만, 이러한 이 형사가 사망하기 전 근무지였던 역삼지구대에서 본인이 다루었던 서류 하나를 복사한 것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실종되기 5시간 전에 차에 연료를 가득 채우고 지인과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도난 사건이 발생해 바로 외근을 갔고 다시 집으로 와 아침식사를 했다.
그리고 이 다음부터 특이한 행적을 보였다.
이 형사가 네비게이션에 부산을 목적지로 찍고 사라진 것이다.
운전도 급하게 했고 버스전용차로로 가다 과태로 통지서를 받을 정도로 다급한 모습이 보였다.
그러다가 고속도로에서 큰 사고가 났고 충북영동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응급실에서 30분 만에 사라져 이틀 후 사망한 채로 발견된 것이다.
언론을 통해 기사화되었고 이상하게도 수사 진행되기도 전부터 익명의 경찰관계자가 ‘이씨는 최근 동료 경찰관들에게 여자친구 문제를 말했다’라는 말이 올라오는 등 자살로 추정하는 내용들이 올라왔다.
이 형사의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사체를 보기도 전부터 (경찰 관계자가) 용준이는 자살입니다. 자살이 맞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강남경찰서에서 출처한 기사와 동료 경찰관들도 “지금 만나는 여자가 있었다.”, “당직 전날 술을 먹고 복무이탈까지 나타나면 안될 것 같았다”며 자살을 확신했다.
하지만 심리 부검 결과 사망 전 죽고 싶어한 징후들이 전혀 없었다는 판결이 나왔다.
또한 심리분석 전문가는 이 형사가 당일에 한 행동은 “신변을 수습하고 정리하는 자살자의 심리 상태와 정반대다”고 말했으며 전문가들은 “자살 가능성은 어렵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재수사를 요청했지만 황당하게도 “명백히 자살로 볼 증거가 없으며, 살인 또는 타인의 관여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할 증거도 없다”고만 했다.
이상한 점을 또 있었다.
27일 이 형사와 술자리를 함께 임 씨는 이 형사가 실종된 뒤 조사가 시작되자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이 형사가 자신때문에 부산에 갔다고 주장한 박 씨의 집과 1km 정도로 가까운 곳에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었던 부산의 한 정비소가 있었다.
또한 가족에 따르면 평소에 술을 거의 못하는 이 형사가 사건 당일에 양주 4명을 마셨다고 임 씨의 증언이 이상하다.
실제로 부검 결과 이 형사의 형중 알코올 농도는 0.01%로 매우 낮은 수치가 나왔다.
또한 알코올과 함께 섭취하면 졸리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디펜히드라민’이 검출되었다.
의문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교통사고도 가드레일과 접촉해서 발생한 것이 아닌 ‘검은색’ 차량이 쳤다고 의심할 만한 증거가 이 형사의 차에서 나왔다.
낚시터도 수심이 낮았으며 이 형사의 실내화도 시신 발견 장소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다.
또한 목격자들이 낚시터 근처에서 “평소 보지 못했던 검은 차량과 은색 승합차를 봤다”고 증언했다.
이 형사의 절친한 친구였던 A씨가 결정적으로 “이 형사는 과거 유흥업소 단속과 관련된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역삼지구대에서는 21명의 경찰들이 유흥업소로부터 매월 금품 상납을 받고 단속을 무마한 사실이 있었다.
당시 역삼지구대 경관의 3분의 1인 24명의 경찰 중 4명이 해임, 17명이 파면, 3명이 정직을 당하는 중징계 처분이 내려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