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한글 자막이 위안부 할머니를 조롱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한 대학생이 강제징용 피해 할머니와 함께 패러디 영상을 제작해 화제다.
전남대학교 사학과 4학년 윤동현(25)씨는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에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윤 씨와 일제시대 당시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90)가 함께 출연했다.
영상은 현재 논란에 휩싸인 유니클로 광고를 패러디한 방식으로 촬영됐다. 이 영상에서 양 할머니는 일본어로 ‘잊혀지지 않는다’는 내용의 일본어 팻말을 들고 서있고, 자막에는 ‘유니클로 후리스 25주년’ 대신 ‘해방 74주년’ 이라고 적혀있다.
윤 씨가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어요”라고 묻자, 양 할머니는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라고 외쳤다. 이는 유니클로 광고에서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어요?” 라는 질문에 98세 여성이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며 대답한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다.
유니클로의 광고가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80년 전인 1939년은 일제강점기 때 여성들이 위안부로 전선에 강제로 동원됐고 강제징용 피해를 당했던 시기다. 유니클로 한국어 버전은 의도적으로 과거사를 조롱하려는 것”이라는 지적을 했다.
유니클로 코리아는 한 동영상 제작자의 질문에 대해 “두 모델 차이가 80살이 넘는 것을 이해하기 쉽게 자막으로 처리했다. 세대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제품이란 점을 강조한 광고”라고 해명하며 광고를 수정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