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해를 주장하는 A씨가 김건모에게 보낸 문자를 확보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건모의 휴대전화에 있는 A씨의 문자 메시지 내역 등을 제출받았으며, A씨가 보낸 ‘ㅋㅋㅋ’ 등의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분석하고 있다.
3일 한 매체는 2017년 4월 초 A씨는 김건모에게 “ㅋㅋㅋ같은 뱅기 탔오ㅋㅋㅋ”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강용석 변호사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성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한 시점은 그보다 전인 2016년 8월로, A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시점으로부터 8개월 뒤 이러한 문자를 보낸 것.
김건모는 A씨에게 별다른 답장을 하지 않았다.
앞서 강 변호사는 “피해자는 김건모를 잊고 살려고 노력했다. 성폭행 당한 이후인 2017년 4월 제주도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김건모와 마주친 적이 있었다고 한다”라고 ‘가로세로연구소’에서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비행기에서) 김건모를 쳐다봤는데 김건모가 움찔하면서 모른 척 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건모는 지난달 15일 경찰 조사에서 이러한 문자를 근거로 “A씨가 보낸 문자는 친근감을 먼저 표하는 내용인데, 성폭행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할 만한 행동이냐. A씨가 누군지 몰라 답장하지 않았다”라고 진술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문자가 오고간 것만으로 김건모에게 혐의가 있다 없다를 단정할 수 있는 단계라 볼 수 없고, 전후 사정을 추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2018년 3월 당시 ‘미투 운동’을 언급하며 A씨는 김건모에게 사과할 마음이 없냐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김건모는 이 때도 역시 답장을 하지 않았다.
그해 7월 A씨는 김건모에게 모바일 게임 초대 메시지와 다운로드 링크를 보내기도 했따.
김건모 측은 이러한 사실과 강 변호사의 발언 오류를 바탕으로 무혐의를 주장할 전망이다.
지난달 18일 강용석 변호사는 대구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경찰이 ‘김건모가 포르쉐 카이엔을 타고 왔었다’라는 웨이터 진술을 듣고 그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그걸 근거로 김 씨의 동선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이 압수수색한 김 씨의 차량은 카이엔이 아닌 스포츠카였다.
이에 강 변호사는 “카이엔은 다른 언론에 난 거 보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