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7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하나의 글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조명 받고 있다.
게시글에 의하면, 한 네티즌은 익명으로 “원래 성적 수치심이 대상의 외모에 따라 바뀌는 감정이었나요?”라며 유저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보는 사람 따라서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솔직히 말하겠다”라며 본인은 잘생긴 남성들에게는 거의 성적 수치심을 느끼지 않아 홀딱 넘어간 적도 많다며, 잘생긴 사람이 아무 말 없이 스킨십을 하더라도 성적으로 수치스럽다는 기분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평범하거나 못생긴 남성들은 그저 자신에게 호의만 보여도 스스로 ‘저 사람이 나를 이성으로서 좋아하면 어떡하지?’, ‘저 분이 혹시 나와 스킨십하는 상상을 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괜히 수치심이 들었던 적이 많았다는 것.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친구 역시 같은 생각을 했다며, 모든 여성 혹은 남성들이 같은 고민을 하는 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원래 성적 수치심을 느끼는 것이 성폭행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라고 배웠는데, 그럼 잘생긴 남성분과 못생기거나 평범한 남성분이 똑같은 행동을 해도 한 쪽은 성폭행이고 한 쪽은 성폭행이 아닐 수 있는건가?”라며 “혼란스럽다”라고 말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정상이 아닌 걸 알지만 저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어 어느 정도 공감은 간다”, “나는 공감이 안된다”, “성적 수치심이라기보다는 호감 여부의 문제가 아닐까”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