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에게 치약을 넣은 과자를 먹인 유튜버가 15개월 징역을 받았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법원은 노숙자에게 치약이 든 오레오 과자를 주는 동영상을 촬영해 올린 유튜버 캉화 런에게 징역 15개월형을 선고했다.
런은 중국계 유튜버로 ‘리셋(ReSet)’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구독자만 120만 명이 넘는 유명 유튜버다.
스페인 법원은 징역형과 더불어 노숙자 인격을 모독을 근거로 피해자에게 2만2천300 유로(약 3천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런의 향후 5년간 유튜브를 포함한 모든 소셜 미디어 활동을 금지했다.
앞서 2017년 런은 한 구독자의 제안을 받고 ‘치약 오레오’ 장난을 실행했다.
오레오 과자 속에 원래 들어있는 크림을 빼고, 대신 흰색 치약을 넣어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치약 오레오’를 만들었다.
이를 20유로(약 2만6천원)의 돈과 함께 길거리에 있던 50대 노숙자에게 건넸다.
노숙자를 감사의 인사를 하고 받은 과자를 먹었는데 그 자리에서 즉시 모든 것을 토해냈다.
런은 골탕먹인 것에 성공했다며 좋아했고, 모든 과정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누리꾼들이 도가 지나친 장난에 대해 비난을 가하자 런은 “(장난이) 좀 지나쳤던 것 같다”고 인정하면서도 “오랫동안 양치 하지 않은 노숙자의 치아를 깨끗하게 되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 말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논란이 계속되자 런은 문제의 동영상을 삭제하고, 다시 노숙자를 찾아가 20유로를 건네며 사과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이후 런은 피해자의 딸에게 300유로(약 40만원)을 제안하며 자신을 고소하지 말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은 해당 영상으로 런이 2천 유로(약 265만원)이 넘는 광고 수익을 벌였으며, 이전에도 ‘취약한 대상을 겨냥한 잔인한 행위’가 담긴 영상을 올렸다며 징역형을 선고했다.
다만 스페인법상 징역 2년형 이하의 초범 비폭력 범죄는 집행유예로 처리되기 때문에 실제 감옥에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정에 출두한 런은 “나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 한 것. 사람들이 소름 끼치는 것을 좋아한다”고 스스로를 두둔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