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점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들어서고 있다.
위급한 시민들을 보호하고 병원으로 호송하기 위한 용도로 쓰여야 하는 ‘구급차’에서 경찰들이 나오는 경우도 자주 포착되고 있다.
시민들이 구급차가 다른 용도로 쓰인다는 사실을 의심하고 구급차 넘버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폴리텍 대학 내에서도 응급처치를 거부하는 시위자도 있을 정도였다.
의심이 자꾸 번지자 지난 22일(현지 시각) 홍콩 소방청 당국은 응급대원에 대한 규정을 수정했다.
그 내용은 23일(현지 시각)부터 응급대원은 자신이 응급대원임을 증명할 필요가 없으며, 요구에 응할 필요도 없다.
또한 구급대원 ID번호 명찰도 사라질 예정이다.
그런데 이러한 규정이 ‘모순’일 수밖에 없는 것이 이전에 경찰이 폴리텍 대학에서 51명의 구급대원, 의사, 기자를 체포한 까닭이 자발적으로 나온 의사와 구급대원들은 증명할 수가 없어서 였다.
즉, 자원 지원한 구급대원들은 증명이 어려우니 체포하는 것이고, 소방청에서 구급차를 타고 온 구급대원들은 증명을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또한 병원에는 과거 경찰 전용 백도어가 있음이 드러났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이유나 부상을 입은 이유 등 모든 정보가 경찰에 넘어가 시위자를 구별하기 쉬워졌다.
물론 애초에 병원을 경찰이 지키고 있었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점점 더 시위자들은 병원을 가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는 분위기다.
구급차를 타면 병원이 아니라 경찰서로 가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