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입원한 지 45일째 아직까지 치료받고 있다.
보통 코로나19 환자들이 확진 판정 후 완치 때까지 15일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특이 사례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지난 2일 대구시에 따르면 국내 31번 확진자는 지난 2월 18일 코로나19 최종 양성 판정을 받은 뒤 45일째 현재 서구 대구의료원 음압병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30명의 환자가 모두 완치돼 퇴원한 것과 달리 31번 확진자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31번 환자는 아직도 기침과 가래가 있어 진단 검사에서 계속 양성으로 나와 현재 추가 검사할 단계가 아니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중증이 아닌 경증이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는 평균 14.7일 정도 치료를 받으면 낫는다고 한다. 하지만 3~4주를 넘기는 환자가 있다는 것은 검토를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31번 확진자가 장기간 입원하면서 사실상 모든 병원비를 내야 하는 정부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감염병 관리법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등의 진료비는 격리 입원한 시점부터 격리 해제될 때까지 건강보험공단과 국가, 지자체가 공동으로 부담한다.
대구의료원은 개인 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31번 확진자의 정확한 병원비는 밝히지 않았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음압병실 하루 사용료가 거의 65만원 정도 한다”며 “31번 환자는 음압병실 사용료만 해도 2600만원에 달할 것이고 시술비 등을 더하면 병원비만 3000만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