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스모그로 악명 높던 인도 뉴델리의 대기 질이 최근 국가 봉쇄령 이후 크게 개선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는 인도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봉쇄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또 산업 시설 가동과 차량 운행이 대부분 중단되면서 오염물질 배출이 대폭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30일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와 대기오염 조사분석 업체 ‘에어비주얼'(AirVisual) 등에 따르면 뉴델리의 공기질지수(AQI)는 최근 며칠간 이례적으로 ‘좋음’과 ‘보통’을 오갔다.
또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 초미세먼지 농도가 예년보다 57%가량 개선됐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해마다 겨울이면 뉴델리 등 북부를 중심으로 논밭을 태운 바람에 생긴 재에 낡은 경유차와 공장 매연, 난방·취사용 폐자재 소각 연기, 건설공사 먼지 등이 더해지면서 최악의 대기오염에 시달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의 안전 기준은 25㎍/㎥이지만 실제로 지난해 11월 초 뉴델리 곳곳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천㎍/㎥를 넘나들기도 했다.
평소 뉴델리의 대기 질은 3월 들어 점차 나아지기는 하지만 대개 ‘해로움’ 수준을 오가는 정도로 개선되는 데 그친다.
하지만 올해는 이달 22일 ‘자발적 통행 금지’ 조치에 이어 25일부터 국가봉쇄령까지 내려지면서 뉴델리의 공기가 전례가 없을 정도로 깨끗해진 것이다.
덕분에 평소에는 먹구름이 가득 낀 듯 아무것도 볼 수 없던 뉴델리의 밤하늘에도 최근 오리온 등 별자리가 선명하게 빛났다.
인도의 이번 봉쇄령은 다음 달 14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인도의 확진자 수는 29일 밤 1천명을 돌파해 30일 1천71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