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달을 품어 한 생명이 탄생하는 고귀한 순간에 산부인과에서 단체 병원 투어를 진행해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있다.
과거 SBS 8시 뉴스는 위생관리에 소홀한 서울의 한 산부인과의 실태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31) 씨는 지난달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있던 중 갑자기 수술실 제한구역 안으로 수십 명의 사람들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A씨의 남편은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들어가지 말라고 얘기했지만 사람들은 막무가내였다.
병원 측의 태도는 더 황당했다. 병원 관계자는 “투어 하는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오히려 보호자인 A씨의 남편을 밖으로 내보려고 했다.
수술실에 사람들이 몰려든 이유는 바로 병원 측이 산모 유치를 목적으로 몇 년째 운영하는 ‘병원 투어’ 프로그램이었다.
산부인과 내부 시설을 둘러볼 수 있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출입관리가 엄격해야 통제되어야 할 수술실과 분만실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었다.
심지어 취재진이 직접 참여했을 때, 출산이 임박한 산모가 있는 분만실에 들어가 손 소독 같은 위생 절차도 생략했다.
특히 커피까지 마시며 자유롭게 수술실 주변을 둘러보게 했다.
의료기관은 통상 감염을 막기 위해 수술실과 수술 준비공간은 제한구역이나 준 제한구역으로 지정해 마스크와 수술복 등을 착용한 최소한의 인원만 출입하도록 내규를 두고 있다.
하지만 해당 병원 측은 위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병원장은 “외부 사람이 아니다. 우리 (병원) 다닐 산모고, (인원도) 보통 대여섯 명으로 제한한다”면서 “덧신까지 다 씌워주고 옷도 입혀주고 한다”면서 입장을 내세웠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해당 병원에 자제하라는 공문을 보내고 감염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