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정희의 딸 서동주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수기를 전했다.
서동주는 지난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Grit…뭐든지 두번, 안 되면 세번, 그리고 또 한번’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글에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기 까지 수 많은 실패를 겪어왔음을 밝혔다.
서동주는 “나는 뭐든 한 번에 얻은적이 없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대학 입학 때도 원하는 학교를 다 떨어져서 웰슬리 대학을 갔다가 나중에 MIT로 편입을 했다”고 말하며 순탄치 않았던 편입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웰슬리 대학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하며 자매학교인 MIT에서 공대생들을 제치고 1등을 하는 등 공부에 매진했다.
MIT는 봄 학기에 원서를 접수하려던 서 씨에게 학교 규정상 봄 학기에는 아예 외국인 학생의 원서 자체를 받지 않는다고 했지만 서 씨는 “당신들 학교 학생들보다도 수학도 과학도 잘 하는데 외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나를 뽑아주지 않는 것이 과연 옳은 학교 규정인지 한 번 더 생각해달라”고 편지를 써가며 입학 원서를 제출해 학교 역사상 최초로 봄학기 편입을 성공한 외국인 유학생이 됐다.
그러나 졸업 이후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그는 또다시 실패를 겪어야 했다.
서동주 씨는 졸업 후 여러 대학원에 원서를 냈지만 떨어졌고, 1년 간 아는 교수 밑에서 연구에 몰두하다 그 교수의 추천으로 와튼 스쿨에 입학했다고 전했다.
그는 “와튼 스쿨에 가서 좀 인생이 풀리려나 했는데 그 곳의 연구나 환경이 잘 맞지 않아 줄을 제대로 타지 못해 왕따처럼 1년을 눈칫밥 제대로 먹으며 고생하다 석사만 받고 졸업을 했다”며 “마침 그 때 선을 본 사람과 만난지 얼마 되 지 않아 결혼을 하게 됐기에 이제는 좀 순탄해지나 싶었다.
그런데 나는 후에 이혼이라는 것을 하게 돼 또 한 번의 큰 실패를 겪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서 씨는 이어 “법대를 다니면서 인턴쉽을 구할 때도 기본을 60군데는 지원해야지만 겨우 손 꼽을 만큼의 회사들에서 연락이 왔다”며 “운이 좋아서 입사한 지금의 로펌에서도 내가 직장 상사와 자서 붙었다는 이상한 소문이 도는 바람에 실력을 증명하려고 기 한 번 못 피고 쭈그리처럼 일만 해야했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놓았다.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에 떨어지면서 서동주는 자격지심을 느끼며 회사를 다녔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교 때는 머리가 슝슝 돌아가니 뭐든 한 두번만 봐도 다 외워지고 이해가 되었는데 이제는 10번을 보고 20번을 봐도 자꾸 까먹으니 혼자 영화 메멘토라도 찍는 기분이 들었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서 씨는 “일 끝나고 집에 와서 공부만 하고 주말에도 매일 12시간 이상 공부만 하니 우울해서 죽을 것만 같았다. 이러다가 미칠 것 같아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도 불안한 마음에 한 시간 이상 밖에 있을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몇 개월간의 피가 나는 노력 끝에 시험을 보러 갔지만 시험장에서 실수로 그는 울면서 시험을 치렀다고 한다.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마무리는 짓자. 질 것 같아서 포기하는 치사한 사람만은 되지 말자”고 마음을 굳게 먹으며 시험을 본 결과 그는 당당하게 합격이라는 결과를 거머 쥐었다.
서동주 씨는 “해냈다.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시험을 망쳤음에도 꾸역꾸역 마무리 짓고 나온 그 날의 내가 좋았다. 남들이 다 안될거라고 비웃을 때에도 쉽지 않은 길을 포기하지 않은 나란 사람이 꽤 마음에 들었다”고 합격 당시 심정을 전했다.
서동주 씨는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후 로펌에서 일하며 변호사 시험을 준비했다.
그는 TV조선 ‘라라랜드’를 통해 이혼과 변호사 시험 준비 과정 등을 공개해 많은 응원을 받기도 햇다.
서동주는 “세상은 정신이 쏙 빠질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나만 뒤처져 있는 기분이 들 때가 많지만, 오늘도 그릿을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해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려 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뭐라든 나는 그저 나의 길을 가보려 한다. 그러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와도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스펙 쩐다”, “뭘 해도 잘 될 사람이다”, “그냥 능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엄청 노력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