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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창씨개명’ 당해 이름을 뺏긴 우리나라 꽃과 나무


올해가 3.1절이 100주년이 되는 해이지만 아직도 곳곳에서 일제강점기의 잔재가 남아있아 답답함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사회의 여러 부분에서 일제의 잔재를 지워나가고 있지만 우리나라 꽃과 나무등 식물에 붙은 일제의 잔재를 지울 방법이 없어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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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이름은 학명(學名), 영명(英名), 국명(國名) 3가지로 불린다.

연합뉴스’국립수목원제공’ – 금강초롱꽃

그리고 이러한 학명은 국제적인 약속이기에 한번 정해지게 되면 바꿀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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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산림청 국립수목원 등에 따라 학명을 조사한 결과 한반도 특산식물 527종 중에 327종의 학명에 ‘나카이'(Nakai)라는 일본 식물학자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 학명의 숨은 일화들이 전해지며 분노와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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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은 국제규약에 따라 식물 종류, 발견한 지역, 발견한 사람의 순으로 표기된다.

연합뉴스’국립수목원제공’-북주머니란

우리 특산식물 상당수에 나카이가 붙은 이유는 일제 강점기때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Nakai Takenoshin)이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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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사례로 금강초롱꽃(학명:Hanabusaya asiatica Nakai)이 있다.

이 꽃의 학명에는 ‘하나부사 요시타다'(花房義質)의 이름이 들어있는데 이는 국권침탈 주역인 초대 일본 공사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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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plantlover.wikia.com

나카이가 자신을 조선에 파견을 보내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학명을 바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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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에는 한문식인 화방초라고 불렸다고 한다.

울릉도와 독도에서 발견된 특산식물인 섬현삼, 섬기린초, 섬초롱꽃 등의 학명에는 일본인들이 독도를 부르는 타케시마와 나카이가 붙어있다.

treeworld.co.kr-미선나무

미선나무(Abeliophyllum disdichum Nakai)는 한반도 대표 특산식물로 1919년 학계에 처음 보고돼 전 세계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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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물학의 개척자인 정태현 박사가 1917년 충북 진천에서 처음 발견한 사실이 있었지만 나카이가 자신의 이름만 학명에 넣고 부채나부(Uchiwa-no-ki)인 일본식 이름으로 소개했다.

다행스럽게도 식물의 학명은 먼저 발견된 식물과 같은 종이 확인되면 우선 원칙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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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종류인 평양지모(Anemarrhena asphodeloides Bunge)의 학명은 ‘Terauchia anemarrhenaefolia Nakai’였었다.

ko.wikipedia.org

초대 조선총독 테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의 이름을 따와 ‘사내초'(寺內草)로 불리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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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먼저 발견된 식물과 같은 종으로 확인, 현재의 학명을 사용하게 됐다.

하지만 이는 매우 특별한 경우이다.

이러한 이유로 전 세계에서 한반도에만 있는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본인 학자의 이름이 들어가 있거나 일본식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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