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잔뜩 오고 난 한겨울에 버려진 강아지 한 마리가 겁에 잔뜩 질려 울부짖는 모습으로 발견되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지난 3일 한 외신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유기견 구조대(rescuer)로 활동하고 있는 도나 로치먼이 찍은 하나의 영상을 전했다.
<영상>
공개된 영상에는 온 몸이 멍과 상처로 뒤덮인 채로 아무 것도 먹지 못한 듯 비쩍 말라있는 모습의 유기견이 눈이 덮인 기둥 옆에서 덜덜 떨고 있는 모습이 있다.
이어 도나가 구조를 하려고 강아지 곁으로 다가가자 유기견은 무서운 지 겁에 잔뜩 질린 채로 울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개가 위협을 하기 위해 가하는 소리가 아니라 비명소리 같이 찢어지는 음이었다.
아마도 너무나도 상황이 무서웠던 듯 하다.
게다가 도망칠 기력 조차 없는 지 제자리에서 울기만을 할 뿐이었다.
도나는 개를 안심시키려고 ‘괜찮다’고 반복해 말하지만, 개는 그저 울부짖을 뿐이었다.
구조자 도나는 “불쌍한 이 강아지는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강아지는 무서움에 떨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개에게 다가간 도나는 목줄을 개에게 조심스레 씌웠다.
그러자 개는 벌떡 일어나 서럽게 울부짖었다.
하지만 도나가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걸 깨달았는 지 개는 부드러운 도나의 손길을 허락한다.
도나는 두려움과 안도감이 교차하는 강아지의 눈길에, 그저 안심시키기 위해 쓰담으며 자신의 차로 데려갔다.point 141 | 1
이어 “괜찮아. 우리는 너를 따뜻하게 대해줄 거야. 겁내지 말고 나와 같이 가자”고 말했다.
놀랍게도 유기견은 도나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금세 꼬리를 흔들고 그녀를 핥았다.
이후 개는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았고, 척추측만증과 여러 병의 감염 등으로 그리 좋지 못한 건강상태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도나는 “이 아이는 생후 7개월 정도 되었으며, 무척이나 상냥하다”며 “치료를 받은 후 새로운 가정에 입양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