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병에 걸렸다고 거짓말해 수천만원대의 후원을 받았던 사건이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있다.
지난달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붕어의질주’라는 닉네임의 A씨가 자신이 ‘재생성 빈혈’이라는 이름의 병에 걸렸으며 가족들도 병이 있고 사업도 망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A씨는 회원들의 후원 등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A씨는 누군가 자신을 조롱하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택배로 보냈고, 이를 받은 부인이 자살 시도를 했으며 지금은 병원에 입원했다고 주장했다.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 된 많은 회원들이 A씨 계좌번호를 공유하며 후원에 나섰고 모금된 금액은 최소 1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몇몇의 회원들이 병원 입원이나 병명에 대한 증거를 요구하자, A씨는 “나를 의심하는 것이냐”며 댓글로 회원들과 싸우며 추후 인증하겠다 했지만 자취를 감췄다.
이 때문에 회원들은 “조작이면 용서하지 않겠다”며 논란이 일었고, 결국 A씨는 “도움을 요청했다가 너무 액수가 많이 와버리고 겁도 났다”며 “잠수타지 않을 것이며 변제에 최선을 다하겠다.
믿음을 이렇게 저버려 죄송하지만 혹여 다른 어려움을 겪는 분이 있으면 그래도 한번쯤 관심가져주길 바란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두번째 사과글에서 A씨는 “성장과정과 질병은 사실이며 저와 집사람, 두 아이가 월세방에 사는 것도 사실”이라며 “사정을 알리고 차용을 요청하며 당장 쌀 구입 등 먹거리는 해결한 상황이다. 저에게 관심 좀 가져주세요 하는 심정으로 쓰레기 배송은 각색해서 올렸다”고 했다.
이어 “월세 해결할 정도만 차용해 주시면 좋겠다 였는데 의도치 않게 계좌가 오픈되어버려 일이 커져버렸다”며 “번거롭더라도 공개한 이메일로 입금일과 성함, 금액 등을 알려주시면 변제하겠다. 이번 일로 충격에 빠졌을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보배드림 측도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붕어의질주님의 작성 글을 확인한 끝에 후원금 부분에서 법적 문제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되어 안내를 한다”며 “현행법상 1000만원 이상의 기부금품을 모집하려면 사용계획서를 작성해 광역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현재까지 피해 액수가 크니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입금 주의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제 소문나서 보배로 구걸거지들 몰려들겠네 ㅠㅠ”, “후원은 함부로 하면 안됩니다”, “아 ㅠㅠ 착하고 순진한 아재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