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어린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함께 놀아주던 남성이 납치범으로 의심받아 체포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25일 인천 부평경찰서는 전날 오후 5시 51분께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A(5)군이 사라졌다는 어머니의 신고 전화를 받았다.
경찰은 수색에 나섰고 2시간 후에 인천에 위치한 한 육교에서 술에 취한 B(62)씨와 놀고 있던 A군을 찾아냈다.
A군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집 근처와 800m 가량 떨어진 장소였다.
경찰은 술에 취한 B씨가 횡설수설하자 납치범으로 의심해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A군이 실종 장소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점 등을 수상하게 여겼다.
하지만 B씨가 술이 깨고 조사를 한 경찰은 납치 가능성이 멀다는 결론을 내렸다.
B씨는 “편의점에 갔다가 A군이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해서 사줬다”며 “집에 가라고 해도 계속해서 따라다녔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경찰은 A군이 갔던 편의점 CCTV를 확보해 아이가 먼저 B씨에게 다가가는 장면을 확보했다.
A군은 편의점에서 장난을 치고 물건을 옮기다가, 편의점으로 들어온 B씨에게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조르는 듯한 행동을 했다.
또한 A군의 부모 역시 “아이가 붙임성이 좋아 따라다녔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사건의 당사자인 A군도 “할아버지와 재밌게 놀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술에 취해 A군의 옆집에 산다고 했으나 실제 주거지가 다른 점 등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며 “조사 결과 납치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현재 B씨는 누명을 벗고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