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몰래카메라(불법 촬영) 범인을 잡은 사연을 공개해 누리꾼들에게 화제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하철역에서 몰카범 잡았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주목을 받았다.
글 작성자는 “저 몰카범 잡았다. 자다가 잠이 안 와서 있었던 일 끄적여 보려고 한다”며 운을 뗐다.
작성자는 “지난 9일 오후 5시쯤 구로디지털단지역 1번 출구 앞 닭강정 포장마차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검은 스타킹에 엄청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 분이 지나가더라”며 당시 상황을 적었다.
그는 “근데 (여성분) 뒤에 검은색 후드에 검은색 마스크를 낀 남자가 이상하게 주위를 엄청 의식하면서 가더라”며 “원래는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인데 그때 주위에 희한하게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수상해서 유심히 보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아니나 다를까 (여성분)이 계단 올라갈 때 치마 밑으로 휴대폰을 쑤욱 집어넣었다”며 “진짜 솔직히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몇 초간 고민 끝에 피해 여성에게 알려주고 실제로 그 범인을 잡았다고 전했다.
그는 “잡은 범인이 도망갈까 봐 폰부터 바로 뺐어서 여자분에게 주고, 여자 분은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 여자분 남자친구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 여성 남자친구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듣고 현장을 떠나려는데 뒤에서 ‘야! 개XX!’라는 소리가 들려 뒤돌아 봤더니, 범인이 개찰구를 뛰어넘어 도주하고 있었다”며 “또 오지랖이 발동해서 8차선 도로를 내달리고 있는 범인을 뒤쫓아갔다”고 했다.
이어 “그때 좌회전 신호를 대기 중인 순찰차 조수석에서 순경분이 바로 튀어나오셨다”며 “(그 순경이) 범인을 우사인 볼트급으로 쫓아가서 바로 제압하더라. 그 때 신호 기다리던 사람들 한 백 명 정도 다 쳐다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경찰이 범인 몸을 수색하면서 ‘핸드폰이 없어요!’라고 외치자 좌회전 신호 기다리던 버스가 빵빵빵 거리면서 ‘폰 저기 떨궈져 있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그는 “저는 멀리서 (그거다) 지켜보다가 그냥 갔다. 친구랑 그날 곱창에 소주 먹고 집으로 왔다”며 “(몰카범 잡은 일이) 제 인생중 가장 잘한 일 한 거 같다”고 밝히며 글을 마무리했다.
누리꾼들은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 “현행범인 경우 여자 신고 여부를 떠나서 신고 가능하다”, “잡았으면 포상금 나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