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의 마약, 성폭력 의혹을 보도한 기자가 SNS에 의미 심장한 글을 남겼다.
지난달 13일 오혁진 기자는 클럽 버닝썬을 둘러 싼 마약과 성폭력 의혹을 폭로했다.
그는 클럽 내부에서 이뤄진 범죄 행각 뿐만 아니라 이에 유력 정치인, 재벌 3세 등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다.
계속해서 ‘버닝썬’ 관련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오혁진 기자에게 많은 이들의 격려와 우려가 쏟아지면서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짧은 글을 남겼다.
오 기자는 “저의 신변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글을 남긴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내부 고발자였던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올리며 “저 엿되면 이분이 움직인다”고 밝혔다.
오 기자는 그의 신변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걱정마라. 자살 당하거나 죽는 일 없을 거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승일이 형이 있기에 미친 듯이 지X하는 것”이라며 “형에게는 개인적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오 기자는 “삼성 취재할 때만 도움 받을 줄 알았는데 생각 이상으로 엿 같고 더럽지만 난 각오했다”며 취재를 이어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승일이 형과 난 미친 개다. 앞으로 어떤 위협과 협박이 다가올진 모르겠으나 계속해 볼 것”이라며 “솔직히 이 형 없었으면 감당 못했다. 패기나 독기도 이 형한테 배운 것”이라고 전했다.
오혁진 기자는 지인들에게 “연락 못 받아도 이해해줘라. 그리고 걱정마라”라는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오혁진 기자가 취재 중인 ‘버닝썬’은 가수 승리가 이사로 운영했던 클럽으로 폭력, 마약, 경찰 유착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승리는 마약 반응 조사를 받았으며, 1차 조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고 현재 모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