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서양에서 동양인을 향한 차별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유학생 조너선 목(23)씨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폭행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그가 글과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멍과 상처가 가득한 그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런던 시내 한복판을 걷던 도중 청년 4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이들은 목을 겨냥한 듯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비아냥거렸다. 목이 이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보자 무리 중 한 남성은 “뭘 보냐”며 주먹을 날렸고, 다른 한 명은 “너네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이 싫다”면서 목의 얼굴을 가격했다.
목은 “일부 사람들이 코로나 사태를 증오의 변명거리로 삼고 있다”면서 “코로나가 퍼진 지난 몇 주 사이 아시아인을 표적으로 한 인종차별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도 한국 유학생 부부가 독일 베를린의 한 지하철에서 인종차별과 성희롱, 심지어 폭행까지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유학생 부부는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던 중 같은 칸에 탄 독일인 남녀 5명에게 “해피 코로나”, “코로나 파티”라는 언급과 함께 여러 차례 조롱을 당했다.
한 백인 청년은 부인 김모씨에게 “섹시하다, 결혼은 했느냐”라고 말하면서 손을 입술에 가져가며 키스하는 행동을 취하고, 혀를 날름거리며 성희롱하기도 했다.
유학생 부부는 이 상황을 증거로 남기기 위해 영상을 촬영했고, 같은 무리의 남성은 김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하면서 팔뚝과 손목을 세게 잡으며 김씨를 밀쳤다.
이들 부부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독일 경찰이 인종차별과 성희롱 부분을 빼려고 하는 등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코로나 관련 농담은 인종차별이 아니고, 한국같이 작은 나라에서 와서 이런 큰 도시에 살려면 이런 일 쯤은 참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면서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아시아인 인종차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무고한 사람들에게 함부로 낙인을 찍어선 안 된다”고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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