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영화를 보러 갔던 여성이 옆자리에 앉은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두운 영화관에서 옆자리 남성이 자신의 손을 만졌다는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평소 기다리던 영화 ‘데드풀2’가 개봉해 홀로 영화관을 찾았다.
A씨는 영화에 집중하는 것을 좋아해 평소에도 혼영(혼자 영화보기)를 즐긴다.
7시 50분 상영 영화라 퇴근하고 바로 영화관으로 간 A씨는 시간이 남아 좌석에서 샌드위치를 허기를 달랬다.
그때 옆자리에 앉아있던 한 남성이 A씨에게 영화와 관련해 질문을 했다.
경계심이 생긴 A씨는 단답으로 대답한 후 다시 샌드위치를 먹었고, 그렇게 대화는 끝났다.
하지만 옆자리 남성은 다시 A씨에게 관심을 가졌다.
A씨가 샌드위치를 다 먹자 기다렸다는 듯 물티슈를 건넨 것.
이어 자신이 먹고 있던 팝콘까지 권하며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불편하고 부담스러웠던 A씨는 “괜찮다”며 거절했고, 불이 꺼진 뒤 영화가 시작됐다.
A씨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영화에 집중했다.
얼마 후 갑자기 옆자리 남성의 손이 허벅지에 놓여있던 A씨의 손을 만지기 시작했다.
놀란 A씨는 순간 몸이 얼어버렸고, 잠시 뒤 정신을 차리고 남성의 손을 치웠다.
옆자리 남성의 손은 얼마 후 또 A씨의 자리 쪽으로 넘어오려 했고, A씨는 참다못해 남성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하지마세요”라고 크게 말했다.
그제서야 남성은 더 이상 치근거리지 않았고, 영화가 끝날 무렵 자리를 박차고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A씨는 “말 거는 것까진 그렇다 쳐도 고의적으로 손을 댄 건 엄연히 성추행”이라며 “정말 불쾌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혼자 있어 해코지 당할까봐 강하게 대처하지 못한 게 후회된다. 내 돈내고 공공장소에 영화 보러 가서 옆자리에 앉은 남자를 경계해야 하냐”며 분노했다.
A씨는 영화관 결제 기록 등을 통해 자신을 성추행했던 남성을 경찰에 신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화관처럼 사람이 많고 어두운 공간에는서 성추행이나 신체접촉이 흔하게 일어난다.
온라인상에도 영화관이나 공연장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연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