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의사만 가입 가능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약을 처방하는 대가로 여성 제약사 직원과 성관계 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글이 올라왔다.
게다가 여성 사진이 공유된 흔적도 있다.
보건복지부가 직접 나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공중보건의사만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공보닷컴’에 “리베이트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제약회사 직원과 맥주를 마시고 성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글쓴이 A씨는 “어제 리베이트를 수령하고 왔습니다. 어두운 바에서 간단히 맥주 한 잔 후에 따로 방을 잡아 알값을 받았다. 선 리베이트를 빌미로 약 써달라고 하면 솔직히 거절할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공중보건의는 의대를 졸업 후 군복무를 대신해 36개월 간 보건소, 보건지소 등에 근무하는 의사다.
공보닷컴은 한의과대학이나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공보의들만 가입할 수 있는 사이트다.
이 사이트 로그인 시 아이디, 비밀번호 외에도 의사면허번호 등을 입력해야 한다.
최초 가입 시에는 공중보건의 재직증명서, 학생증 등 필요 서류를 커뮤니티 운영자에게 보내야 한다.
즉 현재 회원은 과거 공보의였던 의사들과 현재 공보의로 근무중인 의사다.
운영진은 게시글의 유포를 막으려고 ‘본 게시글을 외부에 유출하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문까지 사이트 하단에 올려둔 상태다.
문제가 된 게시글은 제약사 직원이 불법 리베이트 금품을 제공해 글쓴이가 성매매를 했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100여개 댓글을 보면 제약사 직원이 직접 해당 글쓴이와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분석된다.
회원들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몸 로비’를 다른 사람이 받아 너무 슬프다”, “지난번 나 약 쓸 때는 안주고 가만히 있더니”, “어디 제약회사인가? 나도 좀 받고 나도 좀 하자”, “저는 알 안받지만 이런 식이라면 사양 못할 것 같다”는 댓글들이 달렸기 때문이다.
심지어 회원들은 댓글에 자신들의 이메일 주소를 남기고 해당 여성의 사진을 돌려본 정황도 있다.
이들은 “인증샷 확인은 제가 막차였나보다”, “저장해놓고 보고 또 보고 있다”, “보고 또 봐도 역시나 좋다”, “스크린샷을 보니 동영상이 너무 궁금해진다”, “동영상 중간에 스크린샷을 찍었는데 동영상이 매우 궁금해 못견디게 만드는 스크린샷이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에 대해 글쓴이는 “다운 받으신 분들은 유포를 금한다. 요즘 세상이 하도 뒤숭숭하다”고 했다.
이와 같은 정황을 확인한 보건복지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관계자는 “수사 종료 후 결과를 바탕으로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