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이 어린 막내 도련님을 남편이 너무 싫어한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드라마 같은 일이 저희 시댁에 생겼다.
제가 결혼을 하고 얼마 안 지나 시아버지님이 혼외자식을 데려왔다.당연히 집은 발칵 뒤집어졌다. 남부끄러운 얘기에 친정에는 아무 말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친모는 아이를 낳자마자 자취를 감췄고 결국 그 아이는 시댁에서 키우게 되었고 A씨의 시어머니가 5천만 원도 해줬다.
그 뒤로 A씨가 아들을 임신을 했고 현재는 5살이 되었다.
시아버지께서 낳아온 혼외자식은 A씨에게는 막내 도련님으로 7살이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다.
바로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얼마 뒤 시어머니까지 시름시름 앓게 되면서 전쟁같은 나날이 지속되었다.
결국 7살의 막내 도련님을 A씨 부부가 떠안게 된 것.
A씨가 친정에서 물려받은 재산이 조금 있어 시댁 남매들 중 A씨의 부부가 가정 형편이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A씨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힘들었던 과정을 여기에 얘기하지는 않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는 아들을 위해 고용한 베이비시터와 함께 살고 있는데 이 베이비시터에게 돈을 조금 더 주고 막내 도련님까지 같이 봐달라고 했다.
베이비시터는 5일간 일하고, 주말은 A씨 부부가 아이들을 돌보고 2주에 한 번 정도는 주말에 친정부모님이 오셔서 아들을 돌봐주신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A씨 부부는 몇 차례 말다툼을 벌였다.
A씨가 아들을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막내 도련님이 썼던 물건들을 시어머니께 받아와 같이 썼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남편이 시어머니께 받아온 막내 옷이나 물품들을 당장 내다버리라고 소리를 버럭 하고 지른 것.
막내 도련님은 꼬박 꼬박 “형수님” 하고, A씨 남편에게는 “큰형님”하면서 존댓말을 쓰며 예절도 바르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A씨는 “중간 중간 눈치를 보는 게 있어 사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짠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작년에는 ‘유치원’ 문제로 크게 다투게 된 A씨 부부.
A씨는 막내 도련님을 영어 유치원에 보내고 싶었지만, 남편은 “우리 애도 영어유치원을 못 보내는데 왜 저 새끼를 영어 유치원을 보내야 하냐”라며 크게 성질을 낸 것.
결국 현재는 영어 유치원을 다니고 있고, A씨 아들과도 허울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A씨의 남편이었다.
평소에도 자신의 아들과 막내 도련님을 차별하는 것이 눈에 보여 A씨가 그러지 말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문제가 터진 것.
남편이 모임을 갔다가 술에 취해 늦게 들어왔고, 막내 도련님이 방에서 조금 늦게 나오자 “너는 뭐하는데 형이 왔는데도 늦게 나오냐. 그럴꺼면 너네 집 가라”라고 말한 것.
A씨가 그러지 말라고 하자, 남편은 “너는 왜 쟤만 감싸고 도냐”라며 큰 소리를 내면서 싸우게 되었다.
막내 도련님은 “죄송하다며” 울기만 하고, A씨의 아들은 형이 우니까 따라 울고 난리였던 것.
그로 인해 남편은 성질 내면서 집에서 나가버렸고, 얼마 뒤 시어머니한테 전화가 와 남편이 시어머니가 계신 병원에 가서 잠을 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A씨는 “사실 남편은 연애하면서, 최근에도 누구에게 악한 소리 한 번 안하고 저와 싸운 적도 없었다.
참 순하고 인성이 올바른 사람이다.
시아버님도 바람둥이는 아니고 명망 있고 좋은 분이었다. 어느날 남편이 ‘자신의 롤모델은 아버지였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인자하고 깊음있고 때론 엄하고, 때론 친구 같아 자신도 결혼한다면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시어머님께도 잘하는 것은 물론이었고, 평생 사시면서 큰 소리 한 번 안내며 사셨다고 했다.
근데 밖에서 아기를 데리고 온 순간 그 평생 봐왔던 모든 것이 한 번에 무너진 것이다”라고 말했다.이어 “지난 어버이날에는 막내가 그림 카드 세개를 만들어 왔는데, 형수님께, 큰형님께, 어머니께 이렇게 썼더라.
그래서 시어머니 병원으로 데리고 갔는데 그 쪼그만 게 ‘자긴 잘 지내니 엄마 빨리 나아서 같이 살자’고 하더라.
그리고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시어머니의 손을 잡는데 제가 다 눈물이 나더라”라고 말했다.“현실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걸 남편도 이성적으로는 알지만 가슴이 그렇지 않은 것 같더라.
지금 가장 큰 걱정은 남편이 막내 도련님한테 손찌검을 하거나 언어폭력을 쓸까봐 무섭다.
막내 도련님이 집에 오고 나서부터는 성격도 조금 사나워지고 예민해졌고 술 마시는 횟수도 늘었다. 우울증 증세도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라며 네티즌들의 조언을 구했다.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애는 무슨 죄고, 글쓴이도 대단하고, 남편 분도 이해된다. 진짜 드라마같은 일이다”, “애가 곧게 잘 자랐으면 싶다”, “시아버지의 뭣 같은 행동으로 몇 사람이 고통 받는거냐. 재앙이네. 멀쩡한 가정에 무슨 일을 벌여놓고 죽은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