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화장으로 자신을 숨겨왔던 소녀가 용기를 냈다.
올해 19세인 머라이어는 11세 때 자신의 손가락에 흰 반점이 생긴 것을 처음 발견했다.
당시에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그녀의 어머니 또한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을 시켰다.
그런데 흰색 반점은 점점 커졌으며 갯수 또한 늘어났다.
이는 ‘백반증’으로, 멜라닌 세포 결핍 때문에 흰색 반점이 생기는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백반증은 보통 머라이어의 경우처럼 10대 초반에 발현되기 시작한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급격한 신체 변화 때문에 환자가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많다.
백반증은 나름대로 흔한 질병이지만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
머라이어는 점점 커지다 못해 얼굴까지 번지기 시작한 이 반점들을 화장으로 가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모든 반점이 보이지 않도록 덮기 위해 매일 45분의 시간을 소요해야 했다.
이 때 머라이어는 고작 13세였다.
그녀는 반에서 유일하게 화장을 하는 소녀였고, 화장이 지워질까봐 다른 사람과 포옹하는 것조차 꺼려했다.
결국엔 학교 친구들과도 멀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그녀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친구들은 머라이어의 본 모습을 응원해주었고 “화장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친구들의 말에서 용기를 얻은 그녀는 질병이 있음에도 세상을 잘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 ‘TLC쇼’에 출연했다.
그리고 카메라 앞에서 티슈로 자신의 모든 화장을 지워버렸다.
그녀가 스스로의 질병에 대한 부끄러움을 지워버리고 당당하게 세상으로 내딛은 첫 걸음이었다.
그녀는 “솔직히 예전의 피부가 어땠는지 기억조차 안난다. 그렇게 오래되었다”고 고백하며 밝게 웃었다.
여전히 길거리를 다니면 많은 이들의 시선이 날아들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강박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한다.
더불어 머라이어는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도 자신감을 가지기를 바란다”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