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우호의 상징으로 심어진 무궁화가 꺾어져 훼손된 채로 발견됐다.
이 무궁화는 일제 저항 민족시인인 윤동주(1917~1945)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일본 교토(京都) 우지(宇治)시에 심어져있다.
우지시는 도시샤(同志社)대학에 다니던 윤동주 시인이 우지천 상류의 아마가세(天ケ瀬) 다리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이를 기리기 위해 우지시 지역 주민이 중심인 ‘시인 윤동주 기념비 건립위원회’가 지난 2017년 ‘시인 윤동주 기억과 화해의 비’를 세웠다.
그리고 2019년 10월 비 건립 2주년에 맞춰 재일본대한민국 민단이 한일 우호의 상징이자 윤 시인의 안식을 기원하는 뜻으로 무궁화 한 그루를 심었다.
당시의 무궁화의 키는 1m를 넘은 성목이었는데 작년 말부터 누군가 줄기와 가지를 수 차례 꺾어 놓은 것이 발견됐다.
그럴때마다 건립위 측이 응급처치를 했다고 전하며 관계자는 “어떤 의도에서인지 모르겠지만 한일 우호의 상징으로 심어 놓은 무궁화를 훼손하는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건립위원회 대표인 안자이 이쿠로(安齋育郞) 리쓰메이칸(立命館)대 명예교수는 교토 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생명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담은 비석 앞에서 나무의 생명을 해치는 짓은 그만두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만일 다른 견해가 있다면 말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