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범죄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며 1인 시위를 벌인 한 남성의 충격적인 정체가 밝혀졌다.
지난달 18일 경북지방경찰청은 문형욱을 대구지검 안동지청에 송치하기 전 안동경찰서 현관에서 그의 얼굴을 공개했다.
이날 문형욱은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죄송하다. 잘못된 성 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까지 모두 3건의 성폭행을 직접 지시했으며 전체 피해자 수는 50여 명에 이른다”라고 말했다.
문형욱의 신상정보가 공개되던 날, 한 남성은 1인 시위를 벌이며 “디지털 성범죄자 솜방망이 처벌.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
유영철 보다 더한 살인마를 이제서야 잡아놓고 교도소에서 밥을 먹이려 한다.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울부짖었다.
이에 주변에 있던 취재진들이 “피해자 가족이냐”고 묻자 그는 “나는 갓갓을 추적하고 켈리를 추적했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가 1인 시위를 하며 울부짖는 영상은 한 유튜브 채널에 ‘갓갓 문형욱 만행을 폭로하는 피해자 오빠 절규’라는 제목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 남성은 ‘n번방’, ‘박사방’, ‘완장방’ 등에서 운영자로 활동했던 트럼피였다. 이외에도 야동 공유방 ‘위아더월드’, ‘또라이변태방’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주홍글씨에 따르면 트럼피는 지난해3월부터 10월까지 텔레그램에서 단체 대화방을 개설하고, 성 착취 음란물 3만 1000여 개를 배포했다.
음란물 3만 1000여 개 중 아동∙청소년 관련 음란물은 무려 720여 개에 달했다. 그는 ‘n번방’ 자료를 재가공해 유포하고 ‘박사방’ 홍보에도 가담한 바 있다.
트럼피는 ‘n번방’ 계승자 ‘켈리’에게 자신의 계좌번호를 넘겼다가 경찰에 덜미가 붙잡혔다. 그러나 켈리가 자신의 생각보다 적은 형량(징역 1년형)을 받자 억울한 마음에 시위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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