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1년도 안 된 새 아파트 욕실에서 버섯이 계속해서 자라나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A씨는 약 7개월째 욕실에 생기는 곰팡이, 버섯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입주한 지 4개월만인 올해 3월 안방 욕실 좌우 양쪽 문틀 아랫부분에서 점점 곰팡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상황은 더욱 악화돼 벽면이 점점 새까맣게 변하기까지 했다.
A씨 가족이 시커멓게 변한 문틀을 뜯어보니 그 안에는 5~6cm 크기의 버섯이 자라 있었다.
버섯이 난 자리에는 올 해 3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8차례 버섯이 자랐다.
A씨는 “처음엔 나무문틀에서 자란 것 같아 신기하기도 해 지켜보다 제거했는데 그 자리에 똑같은 버섯이 나 황당했다”며 “악취도 나 무서운 생각마저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그는 “버섯 동호회에 가입해 알아보니 나무 문틀의 부분 수리만 하면 버섯 포자가 기후 조건에 맞춰 다시 퍼지고 또 자란다고 해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곰팡이가 심해지자 A씨는 이 사실을 건설사 측에 알리고 하자 보수를 요구했지만 보수는 계속해서 지연됐다.
건설사 측은 부실시공 여부에 대해 부인하며 오히려 입주자의 생활 습관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책임을 전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욕실 하자가 발생한 것은 A씨 집 뿐만이 아니다.
확인된 입주 가구 중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는 곳만 80여 가구로 파악됐다.
또다른 입주자 B씨는 “지은 지 1년도 안 된 상황에서 집값이 내려갈까봐 속 시원하게 부실시공을 거론하는 입주자들이 많아 더 상황이 악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건설사 측에 찾아가 울기도 하고 읍소도 하고 화도 냈지만 대책은 없고 차가운 냉대와 무시였다”고 말했다.
현재 건설사는 A씨 집 욕실 문틀 일부만 보수해 준 상태다.
A씨는 “하자가 있는 욕실 문틀 전체를 교체해주고 방수 실리콘 처리를 해달라는 평범한 요구가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는 현재 건설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말 H건설사가 준공해 1,152가구가 입주한 아파트다.
건설사 측은 “일부 하자가 있는 가구를 파악해서 보수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