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를 열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만큼 대접을 하는 것이 좋을까?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영업자 가족의 고민’을 담은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30대 초반 여성으로, 동생이 동네 빵집을 개업하며 겪은 일을 전했다.
동생의 빵집은 테이블만 3개가 있는 아담한 가게였다.
빵의 종류도 많지 않았고, 가격도 어느 정도 고만고만한 편이었다.
A씨는 개업을 축하해주려고 자기 친구들을 초대해 빵집을 방문했다.
친구들은 “원래 개업하면 친구들한테 빵을 돌리는 거다”라고 말해 A씨는 빵값을 지불하고 친구들에게 이를 대접했다.
그런데 근처 회사에 다니던 친구 한 명이 홍보 차원에서 자기 회사에 “빵을 ‘공짜’로 뿌리면 어떻겠냐”라고 제안했다.
A씨는 “재료값이 한두 푼도 아니고, 홍보차 돌리기에는 작은 가게라 버겁다”라며 웃으며 이를 넘기려 했다.
하지만 친구는 “이 정도 가격에 이 맛이면 충분히 근처 회사 사람들에게 입소문 날 수 있다”라며 “길게 봐야 한다”라고 빵을 누구에게 돌릴 지 구체적인 부서와 직급까지 말해줬다.
A씨는 “소자본으로 연지 얼마 되지도 않은 빵집인데 회사에다 대량의 빵을 무료로 돌리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성을 냈다.
그러나 “친구는 동네 장사하면서 그렇게 팍팍하게 굴면 될 장사도 안 된다. 잘 생각해봐”라며 고개를 흔들더니 가게를 떠났다.
이에 대해 A씨는 “동생은 ‘동네 장사가 다 그런가 보다’라는데 저는 저희를 호구로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제가 친구한테 너무 팍팍하게 구는 걸까요?”라며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원래 개업하면 공짜로 먹는 게 아니라 가서 사주는거다. 저 아는 분 개업했을 때 이벤트로 할인하는 거 원래 값 내고 먹고 왔다. 그게 기본이다”,
“글쓴이 친구들이 이상하다. 원래 개업하는 집은 팔아주는 거다. 개업하는 집에서 파는 물건을 공짜로 주기를 바란다는 거 자체가 비매너다. 개업떡이나 수건 등 간단한 걸 주거나 빵을 덤으로 끼워줄 수 있는 거다. 이건 좀 아니다”,
“그렇게 회사에다 빵 돌리면 자기 덕인양 회사 사람들 앞에서 어깨에 힘주고 빵집 잘되면, 자기 덕 봤으니 감사하라며 자기 포함 자기 지인들 빵 싸게 달라 공짜로 달라 거지처럼 달라붙겠지”라고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