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화장실에서 15분간 볼일을 보던 남성이 승무원에 의해 문을 여는 봉변을 당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영국 맨체스터로 향한 여객기 안에서 벌어진 ‘화장실 소동’을 전했다.
지난 5일 파키스탄계 영국인 아딜 카야니(35)는 맨체스터로 가는 이지젯 항공사에 탑승했다.
그는 모로코에서 휴가를 즐기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비행기에서 카야니는 볼일을 보기 위해 기내에 있는 화장실을 향했다.
그런데 15분 정도가 흐르자 한 객실승무원이 화장실을 노크했다.
이에 카야니는 “곧 나가요”라고 말했지만 승무원은 잠긴 문을 강제로 열었다.
이에 변기에 앉아 있는 카야니는 “당장 문 닫아!”라고 소리쳤고, 승무원도 당황해 문을 닫았다.
카야니는 화장실에서 나와 해당 승무원에게 “대체 무슨 짓이냐”고 따져 묻자 승무원은 “화장실 안에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그랬다. 안전 및 보안상의 이유로 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카야니는 이 사건을 항공사에 항의했고, 이지젯 측은 카야니에게 500파운드(약 75만 원)를 보상금으로 제시했다.
카야니는 “나는 파키스탄계 영국인으로 이슬람교도다. 이 같은 일은 명백한 인종차별이자 이슬람 혐오다. 내 존엄성은 짓밟혔고, 존엄성이 돈보다 더 중요하다”며 “나는 당시 범죄자 취급을 당했다. 정말로 굴욕적이었다”며 보상을 거절했다.
그는 이지젯 측으로부터 정중한 사과를 받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이지젯 측은 “해당 절차는 화장실 내의 승객을 포함한 모든 승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라며 “인종차별 때문에 발생한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15분을 기내 화장실에서? 민폐 아닌가.. ㅋㅋ”, “미안한데 나같아도 의심갈듯… “, “당연 승무원이 의심할수 있는 상황”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