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평화의 소녀상에서 한 남성이 상식에 어긋난 행동을 보여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있다.
지난 2일 시민 A씨는 안산시청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 게시판에 “출근길에 모욕적인 일을 봤다”는 글을 게재했다.
A씨는 한 남성이 안산 상록수 역 앞 ‘평화의 소녀상’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심지어 이 남성은 흡연자들이 으레 그렇듯 침도 뱉었다.
A씨는 “법도 법이거니와, 이런 비인간적인 행위에 너무 기분이 나빴다”며 바로 112에 연락했다고 밝혔다.
평화의 소녀상 옆에는 할머니들의 고통에 공감해보라는 취지로 누구나 앉을 수 있는 빈 의자가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도 이 남성은 아무런 생각 없이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함부로 침을 뱉었다.
하지만 경찰은 “지하철 흡연은 우리 관할이 아니다. 시·군청 담당 쪽으로 연락 바란다”고 답했다.
그러는 사이 이 남성은 담배를 다 피운 후 일어서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A씨는 급하게 안산시청으로 전화를 했다.
하지만 안산시청 관계자는 “업무시간이 아니고, 나는 당직자”라며 “출동 및 처벌 권한이 없고, 단속만 한다”고 말했다.
A씨는 “흡연자의 행위에도 모욕을 느꼈지만, 기관 운영에도 화가 났다”며 “당직자 입장에선 권한 외이니 어쩔 수 없다는 것 이해한다. 하지만 운영 개선 및 보완이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요즘 경찰 1도 못믿겠다”, “제대로 돌아가는게 없네”, “저런 비상식적 행동은 어떤 정신으로 하는 걸까”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