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 위치한 고급 리조트에 위생 문제가 제기됐다.
리조트에서 숙박을 한 고객의 귀에 지네가 들어가 물어뜯기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도대체 위생 관리를 어떻게 한 것이냐며 리조트를 비판하고 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예비 신부라고 소개한 누리꾼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앞서 12일 여수에서 양가 부모님들을 만나는 상견례 자리를 가지기로 했다.
A씨는 가족들과 함께 11일 저녁 여수의 한 고급 리조트에 머물렀다.
하루 숙박비가 30만 원이 넘는 리조트였기에 A씨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그날 밤은 A씨에게 악몽이됐다.
저녁 10시 50분경 A씨는 이불이 모자라 프런트에 보조 이불을 요청했다.
새로 받은 이불은 꿉꿉했고, 이불가방에는 흙이 묻어있었다.
A씨는 “바꿔 달라고 하면 귀찮을까 봐 의심 없이 침구류를 꺼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A씨는 샤워를 마치고 이불을 거실에 펴고 누웠다.
그러나 곧 오른쪽 귀에서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A씨는 “오른쪽 귀가 벌에 쏘인 것처럼 미친 듯이 아팠다”며 “울고불고 소리를 지를 정도였다”고 밝혔다.
A씨의 남동생은 오른쪽 귀를 확인했고 “귀에서 뭐가 나왔다 다시 들어갔다”고 증언했다.
남동생은 귀에서 무언가를 빼냈는데 길이 5cm의 왕지네였다.
A씨는 즉시 119에 신고했고 응급실로 이송됐다.
A씨의 상태를 살핀 의사는 “지네에는 독이 있다. 이빨이 있어 귓속을 물고 다녀 피가 났다. 고막은 피한 것 같으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새벽 3시에 리조트로 돌아왔으나 차마 이불에 눕기가 두려웠다고 한다.
결국 다음 날 상견례도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
A씨는 “귀 쓰라림, 이명 증상, 염증 등으로 다음 날 연차를 내고 이비인후과에 다녀왔다. 우리 가족의 행사는 망쳐졌다”고 전했다.
이어 “리조트 책임자에게 사과 전화나 진행 상황에 대해 연락 한통 받지 못헀다”고 덧붙였다.
A씨는 사고가 난 날부터 리조트 측에 항의했으나 “보험 청구를 알아보겠다”는 부사장의 대답 이후 그대로 연락이 끊겼다.
심지어 부사장은 “여수 시청에 민원을 넣었다고 들었다”며 “숙박비는 환불 못 해 드리고, 법정 대응을 하라”고 주장했다.
A씨는 “여수시청 숙박업체 위생 관리부서에서는 이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다른 데다 신고하라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한탄했다.
사연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보상금 당연히 해줘야지 리조트 뭐하는 거냐”, “어떻게 리조트 이불에서 저딴게 나올 수가 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