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동반 여행을 갔다가 ‘가방’때문에 다른 부부들과 싸움이 난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최근 국내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부부모임 여행을 갔다가 다른 부부들과 큰 싸움이 났다는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자신까지 포함해 5쌍의 부부와 친하게 지내왔는데, 아이가 하나씩 있는 다른 집들과 달리 A씨 부부만 딩크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단은 최근 부부들끼리 함께 가게 된 여행에서 A씨가 신혼여행 때 산 300만원짜리 명품가방을 들고 가면서 시작됐다.
A씨는 그 가방을 새삼스럽게 들고 나타난 것은 아니라며 “모임이나 결혼식 같은 곳에 늘 가져갔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도 자연스럽게 들고 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A씨의 가방을 본 부부 중 한 명이 “애들도 가는 여행에 명품가방을 들고 가면 불편해서 어떻게 같이 다니냐”고 말하면서 불편한 대화가 이어졌다.
A씨는 처음에는 자신이 불편해할까 배려한 것으로 생각해 “괜찮다”라고 말했지만 다른 부부들은 “우리들이 안 괜찮다”고 주장한 것.
부부들은 A씨에게 “애들을 하루종일 붙잡고 있을 수도 없는데 어쩔거냐”고 따지기까지 했다.
A씨는 “아이들 간수는 본인이 해야지, 왜 나한테 따지는 지 몰랐다. 여행가기도 싫었다”며 “다른 사람 불편하게 할 거면 애들 교육을 잘 시키던가 더 큰 다음에 여행을 다니는 게 맞지 않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화를 낼 수 없었던 A씨는 참았고 A씨의 남편 또한 “좋은 게 좋은 거니 참아달라”고 부탁해왔다.
그러다 여행 코스를 끝낸 뒤 밤에 술을 마시던 중 다른 부부의 3살짜리 아이가 사이다 컵을 들고 다니다 A씨의 가방 앞에 쏟고 말았다.
다행히 가방에 피해는 없었지만 아이 엄마는 A씨에게 “당신 때문에 여행이 불편했다. 다 망쳤다”며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그러면서 “튀었으면 꼼짝없이 가방값을 물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지고 들었다.
꾹꾹 참던 A씨도 결국 화가 나 “얼마나 없이 살면 명품가방 하나에 이 난리냐”는 말을 내뱉고 말았고, 이후 부부들끼리의 단톡방에 글 하나도 올라오지 않은 채 싸늘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애들까지 같이 가는 모임에 굳인 명품가방을 뭐하러 들고 가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여행지에서 드레스를 입은 것도 아니고 그냥 가방 하나 들고 간건데 다른 부부들이 열폭한 거 아니냐”는 주장도 나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