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남성이 가정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침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놀라운 것은 피해자 여고생을 예전에 길을 잃었을 때 데려다 준 행인이었다.
한밤중에 아파트 공동현관문 안으로 20대 남성이 들어간 후, 혼자 엘레베이터에 탑승해서 거울을 보며 옷 정리를 했다.
주저 없이 4층을 눌렀고 자연스럽게 피해자의 집에 다가가 비밀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
현관문 도어락을 수차례 틀리자, 신호음이 울렸고 이윽고 이 남성은 현장을 떠났다.
길을 잃어 집에 데려다 준 여고생의 집에 침입하려다가 실패한 것이다.
당시 집안에 있던 여고생 A양은 인터폰 모니터를 통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한 후 극도의 공포를 느겼다.
A 양은 “처음에 잘못 누르고 삐 소리가 나길래 아빠인가보다 했다.”며 “생각해보니 그 날 아빠는 야근을 하는 날이었고 두 번째 차례에 비밀번호를 잘 못 눌렀을 때, 뭔가 이상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상함을 느껴 현관 보기를 했는데 10일 전 그 남자가 거기에 서 계셨다. 너무 놀라서…”
20대 남성은 열흘전 승용차로 A양을 아파트 입구까지 태워다 준 사람이었다.
당시 그 동네에 이사 온지 얼마 안됐던 A양은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길을 잃어 버스정류장을 찾던 중이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던 A양은 집을 데려다 주겠다는 남성의 차에 어쩔 수 없이 탔다고 한다.
A양은 “제가 내리려고 하니까 혹시 커피 좋아하느냐고 물었지만 좋아한다고 하면 카페 가자고 할 것 같아서 싫어한다하고 내렸다.”고 했다.
끝으로 “내리고 계속 쳐다봤어요. 혹시나 따라올까 봐 무서워서..”라고 했다.
남성은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 단지 안에 A양을 내려줬고 A양은 남성에게 몇 동 몇 호인지, 정확한 주소마저 가르쳐주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 남성은 어떻게 알았는지 집까지 찾아와 문을 열려고 한 것이다.
MBC ‘뉴스데스크’
A양과 A양의 어머니는 바로 신고했고, 이윽고 20대 중반의 남성은 검거가 됐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남성은 조사 과정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높은 건물을 찾았을 뿐, A양의 집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A양은 사건 이후 악몽에 시달리며 정신과치료를 받고 있으며 또 다시 찾아올까봐 불안감을 호소 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