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자친구가 미혼모라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한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 A씨는 30살 국립 연구소에 재직 중이다.
A씨의 여자친구는 27살로, 웹 개발 분야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여자친구는 18살에 사귀던 남자의 아들을 낳아 현재는 9살인 아이를 키우고 있다.
A씨와 여자친구가 3년간 교제하면서, A씨는 여자친구의 아들과도 친해져 “아빠”라고 불릴 정도다.
두 사람은 결혼을 원했지만 A씨 부모님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했다.
두분은 “눈에 흙이 들어가도 절대 안 된다”라는 완고한 입장이다.
A씨는 부모님을 이해할 수 없다며 여자친구에 대해서 “미혼모라는 점만 빼면 정말 좋은 여자다. 미성년자일 때 임신하고 출산한 게 결코 잘한 건 아니지만 사회의 온갖 차별에도 불구하고 용기있게 아이 낳아서 키우는 여자친구가 왜 험한 말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여자친구는 주변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미혼모 시설의 도움을 받아 검정고시를 치루고 대학 졸업까지 했다.
A씨는 부모님을 설득해봤지만 차라리 포기하고 싶어 했다.
그는 “어차피 부모님과 연을 끊으려했다. 자존감을 깎아 먹는 말을 하고 공부를 병적으로 강요하던 폭력적인 부모님이었다”라고 더했다.
A씨는 또한 ” (여자친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창X 라느니, 헤프게 몸을 굴린다느니 그런 말 하지 말라”라며 몇 몇 커뮤니티 유저들에게 경고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미혼모라는 걸 떼고 사람을 보라고요? 한참 공부해야 될 시기에 애를 낳았는데, 당신은 그때 뭐했나요? 수능 공부 빡세게 하고 있을 때 아닌가요? 님도 그때 여자애들 만나서 자고 다녔으면 인정해요.
한 번의 실수? 책임? 공부만해도 모자랄 시기에 그러고 돌아다녔다는 게 그 사람의 본질입니다.그런데 부모님이 그 사람에 대해 뭘 더 봐야 하죠?”, “사람만 봐달라…미성년자가 발랑 까져서 돌아다닌 사람을 어떻게 며느리로 보나요? 사람만 봤을 때 절대 안되는 여자구만.
집이 가난하다고 반대할 때 사람만 봐달라는 거지.사람 봤을 때 영 아닌데”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