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서 새로운 우정을 만든 사연이 온라인에서 훈훈함을 나누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등학교 동기지만 친하지 않았던 친구에 결혼식에 초대받아 다녀온 사연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별로 볼일이 없었던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고 하며 글을 시작했다.
“일주일 전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우연히 만나서 한 번, 굉장히 여러 명의 친구들끼리 모였을 때 한 번, 딱 두 번 보고 개인 연락 한 번 없던 친구한테 뜬금없이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다음주에 결혼하는데 와줄 수 있냐는 더 뜬금없는 소리를 했습니다”
이에 작성자는 축하인사를 하며 핑계를 대며 거절을 했다고 했지만 그 친구는 끝까지 부탁을 했고 결국 가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이 때 작성자는 좀 짜증도 나고 부담스러웠지만 든 생각이 오죽했으면 나처럼 친하지도 않은 사람한테까지 전화해서 이렇게 아쉬운 소리를 할까’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친구의 전화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들으며 동정심이 생기기도 했다고 했다.
그리고 결혼식에 간 작성자는 왜 그 친구가 간절히 자신이 오기를 바랐는지 이유를 알았다고 했다.
신부측 하객은 100명 정도로 많이 참석한 것으로 보였는데 신랑측은 양가 부모님, 형제들, 가족들을 제외하고 작성자를 포함해 15명 정도가 밖에 오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작성자는 하객의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신랑인 그 애도, 그 애 부모님도 좀 의기소침해하고 눈치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안좋았다”라고 했다.
그 친구는 작성자를 보고 매우 반가워했고 그 모습에 찡한 기분도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15명 중에는 알바로 온 하객들도 섞여 있었다고 전했다.
그 친구는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며 “그나마 친구라고 할만한 애는 너 포함해서 딱 두명뿐이었다. 조만간 연락해서 꼭 술 한잔 사겠다”라고 했고 실제로 그 후 술자리도 함께 하고 집들이에 다녀온 일도 추가글로 써 사람들에게 더 큰 훈훈함을 안겨주었다.
그 친구의 아내분도 작성자에게 “고맙습니다.
이 사람 처음 만났을 때, 참 어둡고 냉소적인 사람이었는데 제가 옆에서 돕고, 본인도 마음을 점점 열어서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내가 채워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신경이 쓰였는데 XX씨가 그걸 채워준것 같다…주제 넘은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자주 보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라는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 친구는 독서실 총무를 하며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그 독서실을 다니던 로스쿨생이 었던 연상의 아내와 결혼하여 지금은 공시생 겸 가정주부로 열심히 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