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억울하게 돌아가신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하는 쌍둥이의 글이 화제가 됐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의료과실로 하루아침에 우리엄마가 죽었어요.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네이트 판이) 화력이 강해 여기에 올린다”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이 아님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신상까지 밝혔다.
글쓴이는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고 1학년 정인서 양, 정인호 군이고, 이들은 쌍둥이 남매다.
형제의 어머니 정의선 씨는 광양제철고 영어교사다.
그러나 최근 만 48세 나이로 갑작스레 쌍둥이의 품을 떠나게되었다.
유족들은 정씨를 수술했던 의사의 과실이라는 주장을 했다.
충격적인 사건의 내막을 밝혔다.
정 씨는 사망하기 얼마 전, 허리 통증을 느껴 P시 한 디스크 전문 병원에 방문했다.
병원장인 담당의사에게 시술을 받았지만 호전되는 느낌이 없어 다시 병원을 재방문했고 디스크 수술을 받게 됐다.
수술이 끝난 뒤, 의사는 “수술 중 경막을 손상시켰는데 꼼짝않고 누워있으면 된다”고 전했다.
5일이 지난 아침 의사는 정 씨에게 “이제 걸어도 된다”라고 전했고 정 씨는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정 씨는 배가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며 그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황한 정 씨의 가족들은 의사 지시대로 2시간 동안 마사지를 했다.
그래도 정 씨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자 그를 5분 거리의 종합병원으로 옮겼다.
정 씨를 본 의사는 “왜 이렇게 늦게 왔냐”라고 했고, 정 씨는 이미 혈전이 폐동맥을 막은 상황이었다.
혈전을 녹이는 약이 투여됐지만 효과가 없었기에 다시 1시간 걸리는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그 대학병원 의사는 “젊은 사람을 왜 이 지경까지 이르게 했냐. 너무 화가 난다”라며 인공심장을 달고 각종 처치를 했지만, 결국 정 씨는 멀리 떠나게 되었다.
가족들은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경찰은 정 씨를 처음 수술한 의사에게 죄가 없다며 그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정 씨 아버지는 “디스크 수술 후 의료과실로 사망한 제 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 글을 올렸다.
그는 “매주 주말이면 가까이 있는 친정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던 딸의 모습을 더 볼 수 없어 가슴이 미어진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정 씨 아버지는 “다른 국민들이 더 이상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수술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 환자와 유가족이 의사 과실을 입증해야 하는 현 의료소송제도를 바꿔야 한다”라는 의견을 주장했다.
한편, 내년 1월 26일 마감되는 청원 글에는 28일 오후 12시 기준 1만 8168명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