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은 죽은 사람의 지문을 인식할까?
지난 24일 일간 신문 템파베이 타임스는, 미국 플로리다 지역에서 경찰관들이 죽은 사람의 지문으로 핸드폰을 열려고 시도했던 일에 대해 보도했다.
플로리다 라고(Largo) 경찰서에 소속된 두 명의 경관은 한 장례식을 방문했다.
마약 범죄 혐의를 받다 사망한 리누스 필립(Linus F. Phillip)의 장례식이었다.
필립은 경찰차에 사고를 내고 도주하다 경관에 의해 사살당했는데, 수사를 위해 그의 핸드폰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경관들은 유족의 양해를 구하고 시신의 지문을 이용해 핸드폰의 잠금을 풀려고 시도했다.
그런데 시신의 손가락을 휴대폰에 여러 번 갖다 댔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핸드폰이 죽은 사람의 손가락에는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터치 ID를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는 손가락에 흐르는 미세한 전기장 반응을 파악한다”며 “죽은 사람은 전기장이 없어 지문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흉기 난동 사건의 수사를 위해 사망한 용의자의 지문을 아이폰에 갖다 댔지만 반응하지 않았던 일도 있었다.
한편 범죄 수사를 위해 시신의 지문을 사용하는 것이 용납 가능한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사망한 필립의 약혼녀가 “경관들의 행동에 모욕감을 느꼈으며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고백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휴대전화에서 마약 거래 단서를 얻으려 했다”며 “유가족들도 절차에 동의했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