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의 무선이어폰 에어팟이 암 위험을 키울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국제연합(UN)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제출된 한 국제 호소문을 소개했다.
이 호소문은 비이온화 전자기장(EMF)의 생물·건강 영향에 관한 연구에 종사하는 전 세계 40여개국의 과학자 250여 명이 서명하는 등 전기·무선장치에 의해 발생하는 EMF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호소문에서는 EMF가 전기 전달에 쓰이는 전기장치나 기간 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 전자기장(ELF-EMF)뿐만 아니라 휴대전화와 무선전화, 기지국, 와이파이, 방송 안테나, 스마트미터(원격검침시스템) 등에서 나오는 고주파방사(RFR)를 포함한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에어팟이 귓구멍 안에 충분히 깊게 닿아 있어 고주파방사선 노출 위험에 더욱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물론 암을 유발하는지는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주파방사선(RFR)에 관한 동물 연구들은 암과의 연관성을 시사했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고주파방사선량이 국제기준치나 국가기준치보다 현저하게 낮더라도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팟은 현재 널리 쓰이는 단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를 통해 선 없이 아이폰 등의 휴대전화와 연결된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유형의 전자기에너지파를 사용해 무선으로 통신하는 것이다.
블루투스는 저전력 고주파방사선을 포함하는 하나의 형태로 작동한다.
과학자들은 이런 형태의 고주파방사선을 동물들에게 노출한 결과 생식적·신경적·유전적 손상은 일반 대조군보다 더 흔히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
또 이런 형태의 에너지는 세포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만큼 강하지 않지만 세포를 구성하는 원자를 흔들어 놓을만큼은 강하다고 말했다.
이는 고주파방사선이 X선이나 자외선(UV) 같은 고에너지 방사선보다 덜 위험하지만 극미한 저주파방사선보다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미국 국립보건원(NIH)도 휴대전화의 이런 전자파가 실제로 특정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추가적인 증거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번 호소문의 저자들은 동료 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친 뒤 발행된 연구논문에 근거해서 EMF가 훨씬 더 낮은 수준에서도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호소문의 저자들은 “보호적인 EMF 기준의 진전을 장려하고 예방책을 마련하며, 특히 위험군에 속하는 어린이와 태아의 건강에 위협적인 EMF에 대해 대중을 교육하도록 세계보건기구(WHO)가 강한 지도력을 나타낼 것을 촉구한다”면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WHO는 탁월한 국제보건기구로서 역할을 충족시키는데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에어팟 좋은데 안할수도 없고”, “이런거 따지면 아무것도 없는 무인도에서 살아야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애플은 에어팟을 2018년 2800만대, 2017년 1600만대 판매했다.
애플은 올해 안 출시 예정인 새로운 에어팟(에어팟 2세대)을 통해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