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행복주택 광고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심한 뭇매를 맞고 있다.
LH의 행복주택 광고를 보면 ‘금수저’와 흙수저가 메세지를 나눈다.
소위 부모에게 물려받을 것이 있는 ‘금수저’가 혼자 힘으로 내 집 마련을 해야 하는 ‘흙수저’에게 ‘나는 니가 부럽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금수저가 흙수저를 부러워하는 이유는 마지막 메세지인 ‘부모님 힘 안 빌려도 되니까’로 추측해 볼 수 있다.
SNS에서 이 광고가 공유가 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정책홍보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LH의 버스정류장 옥외광고를 보면 대화 내용이 나와있다.
대화 내용을 보면 “너는 좋겠다”, “뭐가?”, “부모님이 집 얻어 주실 테니까”, “나는 니가 부럽다”, “왜?”라는 질문에 “부모님 힘 안 빌려도 되니까”라고 답하며 대화가 끝난다.
대화 다음에는 ‘내가 당당할 수 있는가(家)! 행복주택’이라는 표어와 함께 “대한민국 청년의 행복을 행복주택이 응원합니다”라고 써있다.
이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정책을 만드는 높으신 분들의 생각인가보다, 그러니 정책이 이렇지”, “마지막 승인한 사람은 최소 흙수저가 아니다”, 임대주택에 대한 관점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른 댓글로는 “그럼 바꿀래?”, “착각하고 있는데 둘 다 금수저다, 이미 본인 명의 재산이 있냐 없냐의 대화”, “일반인들은 학자금 갚고 시작하는 게 기본인데 돈을 어떻게 모으나”, “금수저가 저소득층에게 ‘난 니가 부러워, 굶어죽지 말라고 나라에서 돈도 주잖아’를 진심으로 말하는 수준이다” 그리고 “종부세 많이 낸다고 한숨 쉬는 거랑 비슷한가 보다” 등이 달렸다.point 296 | 1
LH 측은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사회에 여유가 있는 사람, 불편을 느끼는 사람 등 다양한 부류가 있지만 좋은 정책으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취지를 전달하고 싶었고 비하의 목적은 없었다”며 “고리타분하고 딱딱한 공사의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나름 트렌드에 따라 재미·반전을 주고 코드를 맞추려 했던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내부 검토 과정에서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정책 대상에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 젊은 사람들이 많아 비하로 받아들이지 않고 양해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의도와 다르게 잘못 표현이 된 것 같은데 문제를 직시하고 바로 교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복주택은 대학생·신혼부부·사회초년생 등의 주거 안정을 위해 직장·학교가 가까운 곳에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함께 LH가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입주자격인 소득기준은 대체로 도시근로자의 월 평균소득보다 낮거나 약간 높은 수준의 계층으로 조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