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배달대행업체 직원이 황당한 갑질을 당했다며 폭로했다.
지난 11일 누리꾼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갑질을 당했다며 폭로 글을 게시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A씨는 강남의 고급 브랜드 아파트에 치킨을 배달했다.
그런데 아파트에는 아이들만 있고 부모님은 없었다.
주문한 치킨은 선결제가 아닌 ‘현장 결제’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집 안에 있던 아이들은 치킨을 계산할 돈이 없었다.
A씨는 “애들이 부모님께 전화하니 5분 지나서 받더라. 애들은 부모님에게 민망한지 뭐라 했고, 애 아빠가 (전화를) 바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이들의 아버지는 A씨에게 “계좌로 입금해주기로 했다. 자주 그런다. 그깟 돈 2만원 뗴먹을까봐 그러냐”며 도리어 화를내기 시작했다.
A씨는 “나는 배달 대행이라 선결제가 아니면 치킨을 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에도 아버지는 욕설을 퍼부으며 화를 냈다.
A씨는 “마음 같아선 도로 갖고 오고 싶었는데 그러면 치킨 값을 내가 물어야해서 꾹 참았다”고 당시 심경을 표현했다.
실랑이 끝에 결국 1층의 경비원이 올라와 A씨에게 돈을 건냈다.
경비원은 A씨에게 “여기 사시는 분이 교수님이고 이런 집에 사는데 못 믿느냐”고 말 했다고 한다.
A씨는 “음식을 시켰으면 돈을 줘야지, 좋은 집 사는 걸로 후불이 된다고 생각하는거냐”며 분노를 표현했다.
사연이 퍼지자 누리꾼은 “진짜 상식 밖의 일이다”, “어느 대학 교수인지 알아내야 한다”, “그럴거면 선결제로 시켰어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 이후 14일 A씨는 해당 교수에게 사과를 받았다는 후기를 전했다.
해당 교수는 A씨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직접 연락을 취한 후 2시간 정도 지나 가게로 음료수를 사들고 직접 찾아왔다고 한다.
A씨는 마주치고 싶지 않아 처음엔 그냥 내버려뒀지만, 교수가 A씨의 일이 끝나는 새벽까지 기다려 일이 끝난 후 대화를 나눴다.
A씨는 “(교수가) 정말 미안하다며 두 손을 붙잡더라. 미안하다. 내가 분명히 잘못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알고보니 당시 운전 중이었고, 10분 후 입금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앞서 계좌 이체로 거래를 한 적이 없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
A씨는 교수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정말 미안하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A씨는 “저도 마음이 좀 풀렸고 진중한 사과는 받은 상태였다. 진정성 있고 진심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교수는 사과와 동시에 글을 지워달라며 봉투를 건넸지만 A 씨는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