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학교에 다니던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두 가해자들의 충격적인 태도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9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인천지법에 들어서던 가해 중학생 2명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들은 브랜드 후드티를 입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비슷한 복장으로 나섰다. 그러나 포승줄에 묶이거나 수갑을 차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들 중 한명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연행하는 경찰에게 이끌려 법원 쪽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혐의를 인정합니까”, “피해자에게 할말은 없습니까”라는여러 취재진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대응했다.
2명의 가해자들은 지난해 12월 23일 새벽, 인천시 한 아파트 헬스장에서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에게 술을 먹이고 옥상 계단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있다.
가해자들이 피해 여중생을 범행 대상으로 정한 것에는 자신들이 괴롭히던 학교 후배와 친하다는 이유가 있었다.
사건이 일어난 후 학교측은 올해 1월 3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이들에게 출석 정지 3일과 강제 전학 처분을 내렸다. 그 후 각각 다른 중학교로 옮겨진 후 경찰 조사를 받았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가해자들이 ‘오늘 너 킬 한다’며 술을 먹이고 얼굴을 때리고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해 강간했다”고 호소했다.
해당 사건으로 피해 학생은 산부인과에서 전치 2주, 정형외과에서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소년법’에 근거해 솜방망이 처벌이 만연하고 있는 요즘, 이런 사건들에 대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입장도 생각하는 방향으로 개정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