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교사(A)가 고민을 담은 글을 올렸다.
그는 학교 근처에 미니 투룸을 얻어 생활 중으로, 몇 주 전 친구와 놀다 집으로 들어가는데 반 아이를 하나 보게 되었다.
아이는 선생님을 반가워했고, A씨 역시 학교가 아닌 곳에서 반 아이를 만나 반가웠다.
그때 A씨는 통화 중이라 손만 흔들고 머리 좀 쓰다듬어주고 집으로 들어갔는데, 다음날 아이가 교실에서 큰 소리로 “얘들아!! 쌤은 OOO빌라 OOO호에 산다!”라고 말한 것.
아이가 호 수를 알게 된 것은 우편함 속 배송물에 적힌 이름을 보아서였다.
A씨는 “우편함을 몰래 보아서는 안되고, 선생님 집을 친구들한테 말해서도 안된다”라고 했고, 아이는 수긍했다.
그런데 그 후 어느날 집 초인종이 눌리기에 A씨는 바깥으로 나갔더니, 그 아이가 “저 왔어요 저! OO이요”라며 놀러왔다고 A씨를 찾아왔다.
공동현관에 비밀번호가 있었음에도 아이가 현관까지 와서 어떻게 들어왔냐고 물어보니, 기다렸다가 어떤 아저씨가 들어가는 것을 따라들어왔다는 것.
A씨는 너무 놀라서 “선생님 집 안돼! 집에 가! 학교에서 얘기해!”라고 그냥 문을 닫아버렸다.
다음날 아이에게 “선생님 집은 놀이터가 아니야. 남의 집 갈때는 허락을 맡아야 돼. 그리고 누가 들어갈 때 따라서 들어가는 것도 안돼”라고 훈계했지만, 아이는 그저 웃으며 “저 이제 비밀번호도 알아요~ 그 아저씨가 누르는 거 봤어요~ OOOO이잖아요”라고 했다.
A씨는 그날 저녁 아이 엄마에게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사과를 받고 일이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도 그후 계속 집을 찾아오는 아이.
벨을 누르고, 무시하면 문을 쾅쾅 두드리며 “쌤~ 저 물 좀 줘요~ 목말라요”, “화장실 좀 쓰게 해주세요”, “나쁜 사람이 쫒차와요”라며 별에별 핑계를 대며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A씨가 계속 무시하면 돌아가지만, 아이는 다음날 반 아이들에게 “나 어제 쌤 집 갔어! 쌤이 아이스크림 줬어!”라는 거짓말을 했고, “어제 진짜 목이 말라서 쌤 집에 갔는데 쌤이 물 한잔도 안 주더라. 진짜 나쁘다”라며 A씨가 다 듣도록 말을 했다.
그리고 한 날은 A씨가 부재중일 때 A의 동생이 밑반찬을 들고 집에 들어가자 계단에 앉아 있던 아이가 “어? 거기 우리 쌤 집인데, 아저씨 누구세요?”라고 하기도 했다.
동생한테 전화가 오자 A씨는 상황 설명을 하고 절대 문을 열지 말라고 했고,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애가 계속 A씨의 동생을 빤히 쳐다보며 “우리 쌤 집에 없는데? 아저씨 비밀번호 알아요? 뭐예요?”라고 계속 끈질기게 물었다는 것.
A씨는 “이사하려고 해도 계약은 1년이나 더 남았고, 아직 어린 아이여도 무섭고 끔찍하다며 남자애라 그런지 미래가 어떻게 될 지 상상도 간다.
나중에 커서 여자들 스토킹하고 그런 애로 자랄까 겁도 난다.
주말만 되면 아이가 찾아올까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라며 고민을 남겼다.이를 본 네티즌들은 “아무리 애여도 요즘 초등학생 3학년이면 알거 다 아는데, 미래 스토커 유충이 자라고 있네.
저 애랑 엮이게 될 미래의 여자가 너무 불쌍하다.
안전 이별하기를”, “애가 올때마다 부모에게 데려가라고 전화해요. 부모가 귓등으로 안듣는 느낌이네요. 아이한테도 주인이 싫다하는데도 지속적으로 찾아와서 괴롭히고 거짓말 하는 건 범죄라고 확실히 말하세요”, “경찰 불러요.님이 여자고 만만해서 그런거예요.
경찰 아저씨한테 산지직송 몇 번 당하면 부모도 애도 그만하겠지”라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