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서 뺑소니를 당한 8살 아들의 아버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남겨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답답하네요… 내일 아들 사건 공판이 진행된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내일(13일) 오전 10시 공판이 열린다고 한다”며 지난 9월 초등학생 아들이 뺑소니를 당한 사실을 보배드림에 알린 아버지임을 밝혔다.
그는 “제일 처음 영사관 측을 통해서 가해자 측 어머니에게 연락받은 것이 가해자가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며칠이 지난 후였다”라며 “사과를 하러 한국으로 들어오신다길래 그러지 말라고 몇 차례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몇 번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직접 오셔서 아이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하셔서 거절했다”며 “거절하니 병원 측에 병실을 물어보거나 면회 안 되냐고 물어보고… 가족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였다”라고 했다.
작성자는 “자국민들이 도움을 주어서 국선 변호사가 아닌 개인 변호사를 구하셨다고 했다”며 “변호사분께서도 전화를 해서는 카자흐스탄에서 사과하러 한국까지 오셨는데 만나볼 수 있는지, 안 만나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용서해주기 싫으냐는 등 말씀을 하셔서 화가 났다”라고 했다.
글쓴이는 분명히 오시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고, 지금 만날 여건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아이 옆에만 붙어있는 상황이고, 아이를 혼자 두고 다른 사람을 만날 수가 없다”며 “용서를 하고 말고가 아니라 지금 누굴 만나고 그럴 마음의 준비가 아직 되지 않은 것이다”라고 했다.
작성자는 “현재 아들은 두개골복원 수술 후 수술 경과를 지켜보고 있고, 다친 뇌 쪽에서 계속 물이 차서 걱정이 된다”며 “많이 좋아졌지만 절대 안정을 해야 되는 상태라 늘 옆에 붙어있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어린아이를 그대로두고 가버리다니”, “용서를 구하면 무조건 받아줘야하나? 사람 죽여도 홀어머니 타령하며 미안하다하면 끝나는건지”, “아이가 치료중인데 계속 연락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13일 창원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카자흐스탄 국적 A(20) 씨는 뺑소니 혐의 등 공소사실을 모두 받아들였지만 변호인은 A 씨가 아이를 친 뒤 그대로 달아나지 않았다고 재판부에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