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반결혼에 관한 한 커플의 사연이 화제를 모았다.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년 사귄 여친이랑 결혼하기로 하고 반반결혼 하자고 했더니 계약서처럼 조건을 쭉 나열하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남성은 “여친은 지 문제가 뭔지 모른다. 3년 동안 시간낭비한 것 같다”며 “여자들은 왜 반반결혼을 싫어하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오히려 비난을 받았다.
남성에 대한 비난이 계속되자 현재 글은 삭제된 상태다.
도대체 남성이 주장한 ‘반반결혼’은 무엇이었을까?
남성은 여자친구와의 문자 내역을 공개했다.
먼저 남자 쪽에서 반반결혼을 제안했다.
여자친구는 “깊게 생각해본 적 없지만 반반결혼 해도 된다”며 “네가 먼저 얘기 꺼냈으니 구체적으로 말해 봐라. 조율하면 된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남자는 집값, 생활비, 결혼 비용, 집안일, 육아 등 대략적인 사항들을 반반하자고 모호하고 말했다.
그러자 여자친구는 구체적인 반반결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혼집에는 각각 2억5천만 원씩 보태고, 결혼식은 하고 싶지 않으니 하고 싶다면 남자 쪽에서 비용을 지불하라는 이야기였다.
생활비는 100만 원씩 각출하고, 도우미, 시터 등의 비용은 따로 필요하다고 한다.
출산은 반반할 수 없으니 출산 비용과 산후 조리 비용은 남자쪽 부담이며, 아이 낳은 뒤 시터 비용도 반반, 가사는 도우미를 부를 예정이라고 한다.
당연히 도우미 비용은 반반이다.
여자친구는 “시터 비용이 돈 아까우면 네가 일을 그만두고 애 봐라. 단 일을 그만둬도 생활비 100은 어떻게든 마련해서 지불해야 한다. 반반 결혼이니까”라고 선언했다.
문제는 남자의 대답이었다.
남자는 “아이 낳으면 돈을 달라니 니 아기인데?”라고 대답했다.
여자친구가 처가, 시가 문제 등에 대해 상세히 제안했다.
그러자 남자는 “이럴꺼면 반반 하기 싫다고 해.. 실망이다ㅋㅋ…”라며 말을 마무리 지었다.
이어 “정 떨어진다. 반반이 문제가 아니라 니가 보낸 내용이 정상적이냐”라며 “니 스펙으로 취집 절대 못해. 주제파악 해”라고 폭언했다.
여친은 황당한지 “취집이 하고 싶은 여잔 월 330 버는 널 애초에 안 만나”라며 “난 정년이 만 65세인 평생 직장 가진 사람이고, 넌 언제 백수 될 지 모르는 계약직”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화가 난 남자는 이별을 통보하고, 3년의 연애동안 여자친구에게 선물해준 내역들을 일일이 계산해서 보내기 시작했다.
선물한 금액은 남자의 계산에 따르면 3,768,000원이었다.
계산을 지켜보고 있던 여친은 “3년동안 나 만나면서 3,768,000원 썼구나. 나에 대한 네 마음이 내 한달 수입 정도였던 걸로 평생 기억할게 땡큐!”라고 쿨하게 마무리 지었다.
누리꾼들은 “남자 니 애기라고 말한 거 실화냐”, “여자 제안 진짜 괜찮은데? 근데 저럴 거면 사랑해서 하는 결혼인가 의심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