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딸’을 위해서이지만, 과연 발레복까지 입는 것을 감수하는 멋진 아버지가 또 있을까.
지난 해 한 외신은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찍힌 하나의 영상과 여러 사진을 공개했다.
<영상>
공개된 영상에 의하면 한 소녀가 ‘마동석’ 저리가라 할 정도로 두꺼운 근육질의 팔을 지닌 한 남성과 함께 발레대 앞에서 여러 동작을 취하고 있었다.
남성은 검은색 타이즈와 발레복을 입고 누구보다 열심히 동작을 따라하고 있었다.
그는 발레가 낯선 듯 발끝을 세우는 동작에 중심을 잃고 비틀대거나 박자를 놓쳐 당황하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소녀는 그런 남성의 행동이 웃긴 듯 발레동작을 하다가도 뒤를 보며 웃음을 참았다.
놀랍게도 이들의 사이는 ‘부녀(夫女)지간’이다.
해당 외신은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8세 아드리아나 크로스(Adriana Cross)가 엄마인 레베카 트란(Rebecca Tran)에게 안내장 하나를 건넸다고 전했다.
안내장에는 학부모 수업 참관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었고, 임신 7개월 차였던 레베카는 이미 무거워진 몸 때문에 참석을 망설였다.
이러한 엄마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아드리아나는 ‘아빠’를 참관시키기로 결정했다.
아드리아나는 아빠에게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치마단이 옆으로 나풀나풀하게 퍼져있는 발레복 ‘투투치마’도 입어주기를 바랐다.
그런데 아빠 탄 트란(Thanh Tran)은 ‘헬스 트레이너’로 엄청난 근육질 몸매의 소유자였다.
결국 당일 수업에 발레복을 입고 참관한 탄은 소감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겼다.
그는 “발레복이 민망했으나 아드리아나의 모습을 보는 순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종아리와 발가락에 경련이 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엄마 레베카는 “남편이 교실에 입장하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고, 탄은 웃지 않으려 꽤 노력한 것 같았다”라고 말하며 “내년에도 남편을 학부모 수업에 보낼 생각이고, 내년 의상은 무엇을 입을 지 벌써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