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는 ‘일제 강점기’ 당시 러시아 연해주에서 항일 운동을 벌이다 강제로 ‘이주’를 당한 독립운동가들의 유골이 묻혀 있다.
지난 21일 오후(현지 시간) 카자흐스탄에 방문한 문 대통령은 수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현지에 안장되어 있던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 유해의 봉환식을 주관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독립유공자 유해의 봉환식을 주관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계봉우 지사는 함경남도 영흥 출신으로, 1919년 중국 상하이에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북간도 대표로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했고, 그 후 ‘조선문법’, ‘조선역사’ 등을 집필해 ‘민족교육’에 힘을 쏟았다.
황운정 지사는 함경북도 온성 출신으로 1919년 함경북도 종성과 온성에서 3·1운동을 벌이고 러시아 연해주에서 무장부대원으로 활동하며, 일본군과 전투를 벌였다.
한편, 네티즌들이 이번 유해봉환식에서 눈여겨 본 점은 정부가 ‘독립운동가’들의 유해를 옮길 때, 유해를 실었던 장소였다.
항공기의 짐칸이 아닌 그들을 예우하듯, 좌석에 모셔서 이송했기 때문이다.
비행기 좌석에 놓인 관을 본 네티즌들은 “아침부터 울컥하네”,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에도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