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코 앞이었는데…
대한민국 경찰의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경남 삼천포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신참 순경이 주취자가 휘두른 술병에 상해를 입어 결국 실명이 됐다.
해당 순경은 상해 정도가 중해 인공 안구 수술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4일 경남 삼천포지구대 소속 이민주(27) 순경은 술집에서 손님이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선배 경찰과 함께 출동했고 주취자 A 씨를 제압했으나 A씨는 술병을 들고 옆에 서 있던 이 순경을 가격했다.
동료의 증언에 따르면 “A씨가 제압당한 상태서 그런 행동을 할 거라고는 누구도 상상 못 했을것”이라고 했다.
결국 이 순경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른쪽 눈은 더이상 보이지 않게 됐다.
사고 당시 수정체, 시신경, 각막 등이 파열돼 병원 측에서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순경은 23일 서울 내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진행한 후, 추후 실명이 된 오른쪽 안구를 적출한 뒤 인공 안구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앞서 이 순경은 10월 결혼을 앞둔 새내기 순경이다.
평소 많이 웃고 활발한 성격탓에 많은 동료들의 활력이 되고 있었다.
강대일 삼천포지구대 팀장은 “착하고 항상 어떤 경우에서도 웃고 선배, 동료들에게 잘해 다들 너무 좋아하던 친구인데 이런 사고 나니까 더 안타까움이 크다”라고 전했다.
10월 결혼 날짜를 잡아둔 예비 신랑 이 순경은 그동안 보성에 사는 여자친구와 만남을 이어오다 최근 혼인신고까지 마친 상태였다.
이 사연을 강 팀장이 경찰 내부망에 알리고 글을 접한 동료 경찰들의 ‘자발적 모금’도 이어졌으며 응원 댓글도 1000개 가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사천경찰서는 자체적으로 이 순경에게 500만 원을 전달했으며, 현재 경남지방경찰청 차원서 위로금을 지원하기 위해 논의를 거치고 있다.